▲ 두산 베어스 김재호가 9회말 실책 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결승타를 치긴 했는데, 별로 기쁘진 않네요."

두산 베어스 유격수 김재호(35)는 1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2-1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승타를 치고도 웃지 못했다. 결승타가 행운의 안타이기도 했고, 9회말 수비 실책을 저지른 여파도 있었다. 어쨌든 두산은 승리했고, 4위를 사수했다. 

김재호는 "(타격에서) 내 자신이 부족하다고 많이 느끼고 있다. 결승타를 계기로 좋은 타격을 계속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1점차 싸움이 이어진 가운데 9회말 2사 1, 2루에서 강경학의 타구가 김재호에게 왔다. 땅볼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야속하게도 타구는 김재호의 글러브를 벗어나 2사 만루 위기로 이어졌다. 마무리 투수 이영하는 오선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김재호는 실책 상황과 관련해 "할 말이 없다. 더 안정적으로 보여줬어야 했는데, 준비가 늦었던 것 같다. 2루주자 스킵 동작에 타구가 가렸는데 생각보다 타구가 빨랐다. 그러면서 대처가 늦었다. 내 준비 부족"이라고 자책했다. 

올해 김재호에게는 여러모로 중요한 시기다. 올 시즌을 마치면 커리어 2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2017년 어깨 부상 이후 몸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지만, 해가 지날수록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꾸준히 라인업 한 자리를 지키며 올해 108경기, 타율 0.287(362타수 104안타), 2홈런, 3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재호는 "어깨 상태가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다. 춥고 비가 오면 남들보다 민감하기도 하고, 1시간 더 재활하면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준비해야 할 게 많다"고 이야기하며 애써 웃었다. 

이어 "나도 안 맞으면 속상하지만, 티를 안 내려고 하는 편이다. 내 타격은 신경 쓰지 말아야지 한다. 지금은 선수들 분위기를 잡아줘야 하니까. 전에는 한 경기가 안 풀리면 다들 분위기가 가라앉았다면, 최근에는 다들 내려놓고 편안히 하는 것 같다"고 덧붙이며 계속해서 동료들을 이끌며 막판 순위 싸움에 보탬이 되겠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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