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이승진, 크리스 플렉센, 이영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150km 트리오가 1점차 승리를 지켰다. 

두산은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간 시즌 14차전에서 2-1로 역전승했다. 10월 성적 9승3패로 승률 1위(0.750)를 달리며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고, 13일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올라선 뒤 자리를 지켰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시속 150km 강속구로 맞선 세 투수의 활약 덕이었다.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은 지난 9일 수원 kt전 이후 4일을 쉬고 나온 가운데 111구 역투를 펼쳤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 수로 종전 기록은 지난 5월 20일 잠실 NC전 108구였다. 1회 제구 난조 속에 선취점을 내주긴 했지만, 6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를 76개까지 던졌고,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나왔다. 커터(11개)와 커브(11개), 체인지업(9개), 슬라이더(4개) 등을 섞어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부상이 있긴 했어도 저런 공을 가진 투수를 구하기 어렵다"고 평가한 구위를 충분히 보여줬다. 

1-1로 맞선 7회초 김 감독은 이승진 카드를 꺼냈다. 김 감독은 최근 불펜에서 페이스가 가장 좋은 투수로 이승진을 꼽았다. "이승진은 잡아야 하는 경기에는 일단 다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총력전의 중심에 이승진이 있다고 밝혔다. 

이승진은 최고 150km에 이르는 빠른 공으로 7회 노시환-번즈-강경학을 공 11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2-1로 뒤집은 8회초에도 등판했다. 선두타자 오선진과 10구 풀카운트 싸움 끝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3타자를 연달아 범타로 돌려세우며 흐름을 끊었다. 

이승진은 "추위에 약한 편인데, 추워서 그런지 불펜에서 공이 안 가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마운드에서 더 집중해서 던졌다. 2이닝 동안 볼넷을 안 내줘서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9회초에는 마무리 투수 이영하가 나섰다. 이영하는 2아웃까지 깔끔하게 처리한 뒤 노시환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번즈를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로 내보내 2사 1, 2루 위기에 놓였고, 강경학을 유격수 땅볼 실책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놓였다. 김재호는 2루주자 이동훈의 스킵 동작에 타구가 가렸는데, 타구 속도가 빨라서 미처 대응을 못했다고 밝혔다. 

이영하는 흔들리지 않고 다음 타자 오선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시즌 3번째 세이브,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나왔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