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방탄소년단이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첫날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로비에서 상장식을 열었다. 이날 상장식에는 방시혁 빅히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대표 주관사인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등이 참석했다. 

빅히트는 개장과 동시에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을 기록했다. 또한 시초가 27만 원 대비 가격제한폭(30.00%)까지 치솟은 35만 1000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상한가는 곧바로 풀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후에는 매물이 쏟아지면서 시초가 아래로 주가가 떨어졌다. 

방탄소년단이 '2020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4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를 수상하는 호재에도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의 '따상' 행진을 잇지는 못했다. 상장과 동시에 '엔터 대장주'로 떠올랐지만 특정 연예인에 대한 의존도를 벗어나지 못하는 엔터주 특유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평이다.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식에 참석한 방시혁(왼쪽). 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첫날 하락세에도 빅히트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 13만 5000원의 2배 가까이 웃돌았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8조 7323억 원으로 코스피 32위에 올랐다. 거래대금은 1조 9410억 원으로 코스피, 코스닥을 통틀어 1위였다. 

멤버 모두가 각각 6만 8385주씩 증여받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약 176억 원의 지분가치를 보유하게 됐다. 1237만 7337주를 보유한 방시혁은 3조 1934억 원의 지분 가치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종가 기준 국내 상장사 주식재산 순위를 매겼을 때 8위며, 전날 현대차그룹 수장에 오른 정의선 회장보다 300억 원 앞섰다.

방시혁은 상장식에 참석해 "빅히트는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기업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빅히트의 콘텐츠와 아티스트를 믿고 사랑해 주신 팬 여러분들, 자랑스러운 아티스트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성실하게 일해주신 직원분들께서 오늘을 만들어 주셨다"는 그는 "음악과 아티스트로 세상에 감동을 주는 것을 목표로 삼았던 작은 엔터테인먼트 빅히트가 어느새 4개의 레이블, 7개의 법인, 1000여개의 밸류 체인을 보유한 회사가 됐다"고 자평했다.

이어 "기업과 아티스트, 소비자, 사업 종사자가 모두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를 성장시키겠다. 그것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저희 빅히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 '2020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참석한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또 방시혁은 "주요 기관 뿐 아니라 주주 한 분 한 분의 투명성, 수익성, 성장성 등 다양한 관점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빅히트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며 "빅히트는 최고 수준의 음악을 만들고 전 세계에서 팬덤 비즈니스를 가장 잘 이해하는 회사다. 이를 토대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음악과 아티스트로 모두에게 위안을 주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 전반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하며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열린 '2020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4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를 수상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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