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김하성이 14일 수원 kt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한희재 기자
-키움 김하성, 생애 첫 30홈런 달성
-최근 미국 언론으로부터 집중 관심
-“들뜨기보다 순위 싸움에만 집중”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지금 당장 메이저리그로 와도 29홈런은 때려낼 수 있다.”

메이저리그 통계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13일(한국시간) 한 KBO리거의 이름을 꺼내며 이렇게 언급했다. 주인공은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하성(25). 이 매체는 김하성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경우 예상 성적을 나열하며 “올해의 경우 29홈런 타율 0.274 88타점을 기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2025년까지 매년 20홈런과 타율 0.270 80타점 15도루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이는 보기 드문 장밋빛 예측이었다. 최근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야수들의 실패 사례를 고려하면 더욱 주목되는 극찬이라고도 볼 수 있다.

◆생애 첫 30홈런-100타점 클럽 가입
이처럼 미국 현지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김하성은 바로 다음날인 1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30홈런을 달성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이 헛된 꿈이 아님을 스스로 입증했다.

김하성은 이날 3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6회초 쐐기 솔로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맹타를 휘두르고 7-3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 데뷔 후 첫 30홈런 고지는 물론 30홈런-100타점 클럽에도 가입하면서 자신이 KBO리그 최고의 유격수임을 실력으로 뽐냈다.

▲ 키움 김하성(왼쪽)과 에디슨 러셀. ⓒ한희재 기자
경기 후 만난 김하성은 그러나 들뜬 표정을 짓지 않았다.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기사를 보며 “과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김하성은 “지금은 해외 진출이 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단 팀이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뿐이다. 아직 페넌트레이스 경기가 남아있고, 또 가을야구도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4년 데뷔한 김하성은 올해 중대한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프로 입문 후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내며 꿈의 무대로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다.

김하성은 15일 현재까지 132경기에서 타율 0.314 30홈런 107타점 107득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데뷔 후 최다를 일찌감치 넘어섰고, 타율 역시 가장 높은 상태다. 또, 타점과 득점도 단일 시즌 최다기록(타점은 2017년 114개, 득점은 2019년 112개) 경신이 유력하다.

◆“해외 진출은 에이전트의 몫”
김하성은 “매년 정체돼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왜 나는 매년 비슷비슷한 기록만 낼까 고민이 컸다. 그래도 올해는 몸 관리를 더욱 신경 쓰면서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올해 132경기 중 127경기를 선발로 나왔다. 유격수로 81경기, 3루수로 40경기, 지명타자로 7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에디슨 러셀이라는 수준급 유격수가 입단하면서 3루수 출장 게임이 조금 늘었다.

▲ 2019프리미어12 당시 야구국가대표팀 멤버로 활약했던 김하성. ⓒ한희재 기자
이날 안정적인 수비를 뽐낸 김하성은 “유격수가 편하긴 하지만, 팀이 원하는 방향이 있다면 내가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포지션은 코칭스태프에서 알아서 조율해주신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현지에서 나오는 기사를 봤다는 김하성은 “과분하다고 느꼈다. 일단 해외 진출은 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에이전트가 알아서 할 일이다.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일단 팀이 더 올라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뿐이다. 아직 경기가 남아있고, 가을야구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때 선두까지 노렸던 키움은 현재 5위(76승1무61패)로 내려앉은 상태다. 특히 최근 손혁 감독이 중도 퇴진하면서 선수단 동요가 있기도 했다.

김하성은 “내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프로선수는 야구할 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경기가 많이 남은 만큼 들뜨지 않고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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