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각각 5골과 11골을 기록한 손흥민과 해리 케인 ⓒ연합뉴스/AP
▲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각각 5골과 11골을 기록한 손흥민과 해리 케인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런던 더비', 그중에서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강한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다.

토트넘 홋스퍼는 1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5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런던 라이벌전에서 3-3으로 비겼다.

전반은 토트넘이 압도했다. 손흥민이 시작 45초 만에 골을 넣었고 8분에는 케인이 골맛을 봤다. 손흥민의 패스에 드리블 두 번 후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케인은 16분, 손흥민의 발을 떠난 볼이 세르히오 레길론의 크로스를 거친 것을 머리로 받아 넣었다.

공격 연계 작업이 뛰어난 손흥민과 케인이다. 둘은 통산 28골을 합작하며 현재 뛰는 공격 콤비 중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다. 역대 4위로 놀라운 기량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런던 연고 팀들을 상대로 강력함을 보이는 손흥민과 케인이다. 손흥민은 런던 팀 중 크리스탈 팰리스에 가장 많은 5골을 기록했다. 그다음이 바로 웨스트햄으로 3골을 기록 중이었다.

웨스트햄전에 터진 손흥민의 골은 늘 깊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리그컵을 포함해 4골을 터뜨렸는데 2017-18 시즌인 1월 4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1라운드에서는 0-1로 지고 있던 후반 39분 에릭 라멜라의 패스를 받아 30m나 되는 놀라운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과연 골이 들어갈까 싶을 정도로 상당히 먼 거리였지만, 손흥민은 지체하지 않고 강하게 오른발로 슈팅했고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손흥민은 원정 응원을 온 웨스트햄 팬들을 향해 손가락을 들고 입을 막는 세리머니를 했다. 자신에게 DVD나 팔라는 인종 차별 행위에 대한 대답이었다.

2019-20 시즌 13라운드였던 11월 23일 웨스트햄 원정에서는 델레 알리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넣었다. 손흥민의 골을 바탕으로 토트넘은 3-2 승리를 거뒀고 조제 무리뉴 감독의 데뷔전에 승리를 안겼다.

강력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손흥민은 올 시즌 웨스트햄과 첫 겨루기에서도 골을 넣었다. 마침 이날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임대로 친정에 복귀한 가레스 베일의 복귀전이었다.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베일은 부담을 털고 등장했다. 비록 수비가 무너지면서 비겼지만, 베일과의 가능성을 확인한 한 판이었다.

손흥민 이상으로 케인은 웨스트햄에 강하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총 11골을 넣었다. 런던 연고 팀 중에서는 가장 많이 넣었다. 그 다음이 아스널로 9골이다.

다른 팀으로 범위를 넓히면 올리비에 지루(첼시)가 아스널 소속일 당시 웨스트햄에 6골을 기록했다.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아스널)가 4골,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아스널)이 1골이다. 베일이 토트넘 시절 3골을 넣었으니 손흥민과 케인이 '웨스트햄 킬러'임이 재차 증명되는 셈이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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