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 출연한 배우 박은빈. 제공| 나무엑터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배우 박은빈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종영에 시원섭섭한 소감을 전했다.

박은빈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6개월간 송아같은 마음으로, 잘 하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살았다"고 했다.

박은빈은 20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극본 류보리, 연출 조영민)에서 서령대 경영학과에 다니다 4수 끝에 같은 대학 음대 신입생으로 입학한 늦깎이 음대생 채송아 역을 연기했다. 채송아는 음악과 바이올린을 사랑하지만,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은 절대 이길 수는 없다는 생각에 고민하는 인물이다.

채송아 캐릭터는 음악에 대한 사랑도 성적순이라고 선을 그어버리는 세상에 좌절하면서도 열정을 잃지 않는 인물로 많은 이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동시에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순수한 꿈과 열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특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았던 것은 박은빈이 연기한 채송아와 김민재가 연기한 박준영의 이야기다. 재능은 없지만 열정은 있는 청춘 채송아와 열정은 없지만 재능이 있는 청춘 박준영이 그리는 20대 청춘들의 마지막 장은 잔잔하지만 시청자들의 폐부를 찌르는 클래식 선율 같은 흐름으로 안방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두 사람을 둘러싼 이야기가 지나치게 지지부진하고, 불필요한 갈등을 계속한다는 시청자들의 지적도 있었다. 스토리가 후반부로 치달을수록 두 사람의 갈등, 로맨스를 두고 안방의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 출연한 배우 박은빈. 제공| 나무엑터스
메인 커플의 서사가 지나치게 느리고 답답하다는 지적을 잘 알고 있다는 박은빈은 "연기하는 입장에서 행복은 찰나고, 행복보다 더 큰 고통과 시련이 우리에게 주어지는구나 싶었다"며 "감정신을 훨씬 더 촘촘하고 깊게 표현해야만 시청자 분들이 제가 느끼는 고통보다 더 큰 아픔을 느끼시지 않을까 해서 신경써서 연기했다"고 웃었다.

이어 "바이올린에 대한 이야기도 너무 미련 아니냐, 집착하지 말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렇게 미련이 남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쉬운 게 많고 떠나보내기 싫은 건 결국 사랑이 남아있다는 반증 아닐까"라며 "혹자는 미련해 보인다고 할지라도 떠나지 못하고 그 자리를 맴도는 것이 사랑의 또 다른 이면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지 못해서 떠나지 못한다는 변명을 하고 싶다"고 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모든 촬영을 마치고 만난 박은빈은 "6개월 동안 송아로 살면서 바이올린도 열심히 했다. 송아같은 마음으로, 잘 하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촬영을 딱 끝내도 실감이 잘 안나더라. 인터뷰를 기점으로 송아를 잘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촬영 내내 좋은 분들 만나서 인상 찌푸리는 일 없이 많이 웃을 수 있었다. 좋았던 만큼 헤어질 때 눈물이 나지 않을까 했는데 막상 끝내고 나니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무사히 잘 마쳤다는 안도감이 더 크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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