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시즌 들어 팀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쓰쓰고 요시토모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탬파베이는 26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2-4로 졌다. 경기 초반 내준 점수를 끝까지 만회하지 못했다. 이제 남은 경기에서 한 판이라도 지면 월드시리즈 우승이 좌절된다.

5회까지 4점을 내준 뒤 나머지 이닝은 불펜이 잘 막고 있었다. 다저스도 긴장감이 높기는 마찬가지였다. 여기서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기다리고 기다리다 8회 승부를 건다. 2-4로 뒤진 8회 무사 1루에서 기본적으로 타율에서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운 마이크 주니노를 빼고 대타를 투입했다. 쓰쓰고 요시토모(29)였다.

그런데 이 결정은 시작부터 모든 이들이 의아해하고 있었다. 마운드에는 우완 더스틴 메이가 서 있었다. 좌타자 쓰쓰고의 투입은 이론적으로 가능한 것이었는데, 상대성이 너무 좋지 않아서였다. 메이는 90마일 중후반대의 강속구를 펑펑 던지는 투수고 이날도 그랬다. 그런데 쓰쓰고의 올해 빠른 공 상대 성적은 최악이었다.

쓰쓰고의 올해 정규시즌 패스트볼 계통(포심·투심·커터) 상대 타율은 0.157에 불과했다. 운이 없는 게 아니라 타구질도 안 좋았다. 타구속도·발사각 등 스탯캐스트 통계가 보정된 xBA에서도 0.190이었다. 게다가 95마일(153㎞) 이상 타구 타율은 1할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런데 메이를 상대로 쓰쓰고를 대타로 내보낸 것이다. 그렇다고 쓰쓰고의 포스트시즌 타격감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쓰쓰고는 포스트시즌 전체 7경기에서 안타 2개에 그쳤다. 장타도 없었다.

이날 중계 해설로 참가한 MLB의 전설적인 투수 출신인 존 스몰츠도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스몰츠는 “쓰쓰고가 올해 성공했는지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95마일 이상의 패스트볼에는 정말 고전하고 치지 못했다”고 짚었다. 그러자마자 쓰쓰고는 힘없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쓰쓰고의 약점을 아는 메이는 2구째 98,5마일(158.5㎞)짜리 강속구로 승부를 걸었다. 

탬파베이는 이어 최지만을 대타로 투입했다. 하지만 최지만을 경계한 다저스는 곧바로 좌완 빅터 곤살레스를 올렸다. 다저스는 탬파베이가 좌완 상대로 최지만을 밀어붙이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예상대로 탬파베이는 최지만을 다시 우타자인 마이크 브로소로 교체했고, 결과적으로 9회 상대 우완 마무리(잰슨 혹은 트라이넨)를 상대로 쓸 수 있는 최지만 카드를 소모한 채 이렇다 할 추격을 하지 못하고 패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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