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잘 던지는 순서대로 나간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27일 취재진과 만나 다가올 포스트시즌 마운드 구상을 이야기했다. 두산은 142경기를 치른 현재 77승61패4무로 5위에 올라 있다.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지만, 어쨌든 아직 2위까지 올라설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일단 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과 30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을 모두 이기고 다른 경쟁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원투펀치는 확실하다.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은 시속 150km를 웃도는 빠른 공을 던진다. 강속구 투수는 가을 무대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하기에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시즌 성적으로도 확실한 믿음을 준다. 알칸타라는 30경기에서 19승2패, 190⅔이닝, 177탈삼진,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했다. 다승1위, 탈삼진 2위, 이닝 3위, 평균자책점 4위에 올라 있다. 알칸타라는 팀 순위 결정 여부에 따라 30일 키움전 등판 여부가 결정된다. 20승 도전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플렉센은 부상 복귀 후 페이스가 좋다. 9경기에서 4승1패, 52⅔이닝, 73탈삼진, 평균자책점 2.05로 활약했다. 10월 5경기에서 4승, 31⅔이닝, 평균자책점 0.85를 기록하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플렉센은 정규시즌을 등판을 마치고 포스트시즌 대비 모드로 들어갔다. 

문제는 국내 선발진이다. 대체 선발투수로 10승을 달성한 최원준이 10월 들어 페이스가 떨어졌다. 4경기에서 1패, 18이닝, 평균자책점 5.00에 그쳤다. 지난달 부진에 빠졌던 유희관은 2군에서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온 최근 2경기에서 1승, 11이닝,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최원준은 골반이 조금 안 좋다. 치료하면서 던지고 있긴 한데, 지금 페이스가 떨어진 이유로 보인다. 최원준은 일단 정규시즌 남은 경기는 대기한다. (최)원준이가 몸 상태가 100%는 아니고, (함)덕주도 그렇고. (유)희관이는 2경기는 괜찮아 보였다. (김)민규가 지금 계속 중간에 나가서 잘 던지고 있는데, 조금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가장 안전하게는 원준이가 잘 던져주면 좋다. 잘 던지는 순서대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칸타라-플렉센-최원준-유희관까지 4명을 우선 생각하면서 김민규와 함덕주를 중간에서 상황에 따라 길게 던지는 투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이다. 

불펜은 지금처럼 이승진과 이영하를 중용할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의 단기전 불펜 운영 방식이 정규시즌 막바지에 조금 일찍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상황에 따라 박치국, 김민규, 이현승, 함덕주, 홍건희 등을 기용할 수 있는 카드는 더 있다. 

몇 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몇 경기를 치를지는 모르지만, 가을 마운드 밑그림은 거의 다 그려졌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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