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셀로나와 계약 마지막해에 접어든 리오넬 메시.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리오넬 메시(33)의 이적 요청으로 뜨거웠던 지난 8월 주제프 바르토메우 회장은 "메시를 잔류시킬 수 있다면 내가 물러날 수도 있다"고 선언했다.

이렇게 말했던 바르토메우 회장이 물러나면서 바르셀로나는 메시와 재계약에 작게나마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바르토메우 회장은 28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사임을 발표했다.

이번 시즌이 바르셀로나에서 임기 마지막이었던 바르토메우 회장은 불신임 투표에 올라 있었고, 결과가 나오기 전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남은 보드진 또한 바르토메우와 함께 물러났으며 바르셀로나는 90일 이내 선거를 열어 새로운 회장과 보드진을 선출한다.

바르토메우 회장과 갈등은 메시가 이적을 요청한 이유 중 하나였다. 메시는 키케 세티엔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을 비롯해 구단의 주요 정책에 불만이 있었고 이에 따라 구단의 재계약 요청을 거절해 왔다.

스페인과 잉글랜드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든 메시가 20-21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으로 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을 추진했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있는 맨체스터시티가 유력한 구단으로 꼽혔다. 맨체스터시티 총괄 이사 역시 메시 영입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고, 바르셀로나가 최소한의 이적료를 벌기 위해 이번 여름 메시를 떠나보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바르토메우 회장이 물러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바르셀로나 새 회장 후보들은 공약 중 하나로 메시와 재계약을 꺼내들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14년 산드로 로셀 전 회장의 후임으로 취임한 바르토메우 회장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4회, 코파 델 레이 우승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감독 선임을 비롯해 이적 시장에서 연이은 실패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결정적으로 이번 여름 리오넬 메시의 공개 비판으로 입지가 급격히 줄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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