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적 실패 뒤 토트넘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잡은 탕귀 은돔벨레(왼쪽).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루크 쇼는 다른 선수와 비교해서 떨어진다", "에당 아자르는 팀플레이가 부족하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독설'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 부진한 선수를 향해 망설이지 않고 비판한다. 쇼와 아자르를 향한 질책은 모두 많은 기자가 모인 기자 회견장에서 나왔다.

지난 3월 번리와 경기에선 탕귀 은돔벨레(23)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번리와 경기가 끝나고 미드필드에서 부진했다며 "피해가지 않겠다. 내가 말하는 건 은돔벨레다. 은돔벨레는 다른 레벨(리그앙에서 프리미어리그)로 가기에 충분한 시간을 뛰었다. 잠재력 있고 책임감 있는 선수라면 팀에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쓴소리했다. 독설 이후 무리뉴 감독은 은돔벨레를 배제했고 은돔벨레는 이적 명단에 올랐다.

그런데 이적이 무산되자 반전이 일어났다. 은돔벨레는 이번 시즌 에버튼턴과 개막전에선 교체로 출전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선발로 선택받는 등 팀이 치른 리그 5경기(선발 3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함께 무리뉴 감독이 선택하는 미드필더 3명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28일(한국시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의 번리전 쓴소리를 묻는 말에 "상처받지 않았고 (그 발언으로) 따로 동기부여를 받은 것도 아니다"고 고개 저었다.

"힘들었던 지난 시즌은 적응하는 시간이었다"며 "물론 듣기 좋아하는 말은 아니지만 지난 시즌이고 나와 토트넘은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돔벨레는 아직 최고가 아니라며 팀에 더 보여줄 것이 많다고 자신했다.

"아직 우린 최고의 은돔벨레를 못 봤다. 난 바른길을 가고 있지만 아직 보여 줄 게 더 많다. 연속해서 출전하고 있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고 있다. 좋은 선수에겐 좋은 리듬이 필요하다. 지난해엔 출전 시간이 부족했지만 이번 시즌엔 다르다. 나에게도 팀에도 좋다"고 했다.

무리뉴 감독 역시 은돔벨레를 칭찬했다.

시즌 초 "난 선수들이 좌절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선택받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그들을 차별한다고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출전 시간을 놓고 싸웠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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