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8-9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고 기뻐하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이에른 뮌헨이 펼친 1998-9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캄노우의 기적'으로 불린다.

0-1로 지고 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 추가시간 3분 만에 2골을 터뜨려 2-1 역전승으로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바이에른 뮌헨 팬으로 유명한 율리안 나겔스만(32) 라이프치히RB 감독은 11살이었던 그때를 생생하게 기억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하루 앞둔 28일(한국시간) 독일 키커와 인터뷰에서 "그때 난 행복한 사람이 아니었다" 며 "내 아버지는 묀헨글라드바흐 팬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이 우승하지 못해서 좋아했다. 그래서 날 놀렸다"고 돌아봤다.

공교롭게도 93분 당시 결승골의 주인공이 올레 군나르 솔샤르. 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다.

29일 챔피언스리그 H조 두 번째 경기 상대다. 당시 자신을 울렸던 선수를 20년 후 감독 대 감독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나겔스만 감독은 "먼저 솔샤르 감독에게 태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RB 감독. 감독으로서 '꿈의 극장' 방문에 큰 기대를 보였다.

11살이었던 자신을 울렸던 팀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를 가는 것도 나겔스만 감독에겐 의미가 남다르다.

"올드 트래포드는 처음이다. 훌륭한 경험이 될 것 같다. TV로 '꿈의 극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경기를 엄청 많이 봤다"고 했다.

'역대 분데스리가 최연소 감독 타이틀'과 함께 2016-17시즌 호펜하임에서 분데스리가 올해의 감독에 선정된 나겔스만은 현재 유럽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감독 중 한 명이다. 지난해 11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을 대체할 선수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나겔스만 감독은 이와 같은 질문이 나오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존경하는 일화로 답변을 대신했다.

"라이언 긱스를 비롯해 폴 스콜스, 루드 반 니스텔루이 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큰 경기에 출전한 여러 선수가 있다. 10년 전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거의 모든 경기를 봤다. 알렉스 퍼거슨 경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오랫동안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그를 흥미롭게 보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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