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투수 강재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강재민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올해 또 하나의 목표를 달성했다.

강재민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KBO SOL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0-1로 뒤진 5회초 2사 2루에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5회말 역전으로 승리 요건을 갖춘 강재민은 팀의 4-3 승리로 데뷔 첫 승리를 거뒀다.

용마고-단국대를 졸업하고 올해 한화에 2차 4라운드로 입단한 강재민은 최원호 퓨처스 감독이 1군 감독대행이 된 6월 9일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강재민은 날카로운 제구력과 예리한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단숨에 팀 필승조를 꿰차며 올해 50경기에 나와 1승2패 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31일 '스포티비뉴스'와 연락이 닿은 강재민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첫 승을 달성한 것에 대해 "하고 싶었던 것보다는 세이브, 홀드는 해봤는데 승리가 없어서 아쉬움이 있었다. 어제 시즌 최종전이었는데 마지막을 기분좋게 끝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재민은 "처음 프로 지명을 받고 1군에 데뷔하는 게 목표였는데, 데뷔하고 나서 꾸준하게 기회를 받아서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해서 그 부분이 뿌듯하다. 최원호 감독님이 퓨처스에 있을 때부터 기회를 많이 주시고 대행이 되신 뒤 1군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데뷔 시즌을 보낸 소감을 밝혔다.

올해 행복한 시즌을 보냈던 강재민이지만 벌써 고민이 생겼다. 반짝 활약으로 그치지 않고 오래 꾸준하게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 그는 "데뷔 시즌 10홀드를 넘겼지만, 올해 한 시즌으로 끝난 게 아니라 길게 잘 던지고 싶다. 올해 풀타임을 뛴 건 아니지만 시즌 막판 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걸 느꼈다. 비시즌 동안 풀 시즌 쭉 갈 수 있는 체력에 신경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11년 연속 50경기 출장을 달성한 정우람이 같은 팀에 있는 것은 강재민에게 행운이다. 정우람은 올 시즌에도 강재민을 살뜰히 챙겼다. 강재민은 "정우람 선배가 계시니까 힘도 되고 보고 배울 게 너무 많다. 정우람 선배가 잘하고 있으니 몸관리만 잘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셨다. 팔 컨디션을 많이 체크해주셨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강재민은 마지막으로 "올해 팀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음에도 끝까지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올해에 만족하지 않고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 내년, 후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강재민은 올 시즌 한화가 최하위에 머무른 가운데서도 필승조로 발굴해낸 수확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불펜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강재민이 비시즌 꾸준히 자신을 가다듬어 내년 좋은 성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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