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 곽혜미 기자
▲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방수포 덮인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극적으로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딴 두산 베어스가 본격적인 가을 대비에 들어갔다. 

두산은 지난달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79승61패4무(0.564)를 기록해 5위에서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LG 트윈스는 79승61패4무(0.564)로 두산과 타이를 이뤘지만, 시즌 상대 전적에서 두산에 6승9패1무로 밀려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키움은 80승63패1무(0.559)를 기록해 5위에 그쳤다.  

역대급 순위 싸움의 승자가 된 두산은 분위기가 최고조로 올라와 있다. 1일 잠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와 키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이 비로 취소된 가운데, 두산 선수단은 저녁 5시 30분쯤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비는 그쳤으나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아 가벼운 캐치볼 훈련만 진행하고 대부분 실내에서 훈련을 가볍게 진행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운동장을 쓰기 힘든 상황이라 빨리 가볍게 각자 훈련만 하고 귀가하게 했다. 2일 오전(11시 예정)에는 정상적으로 훈련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3일은 원래 휴식일로 예정했는데 LG와 키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결과에 따라서 유동적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밑그림은 이미 다 그려뒀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와 시리즈 구상은 이미 다 끝났다고 밝혔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이미 여러 차례 가을을 경험했기에 밑그림 작업은 어렵지 않았다. 

한 가지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다. 2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로 끝날 경우에는 예정대로 4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지만, 3일까지 LG와 키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진행되면 남은 포스트시즌 일정이 전부 하루씩 밀린다. 이 경우 두산은 5일에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김 감독은 "예정대로 4일에 1차전을 치르면 라울 알칸타라를 투입하기는 힘들 것 같다. 이 경우는 크리스 플렉센이 선발로 나선다. 하지만 5일로 미뤄지면 알칸타라와 플렉센 모두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 이때는 알칸타라의 몸 상태를 확인해봐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렉센은 이날 그라운드에서 가벼운 캐치볼 훈련을 진행하고, 불펜에서도 가볍게 몸을 풀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착실하게 준비했다. 지난달 30일 키움전에 나섰던 알칸타라는 2일부터 훈련을 할 예정이다. 

특별히 아픈 선수도 지금은 없다. 시즌 막바지 족저근막염으로 벤치에 주로 머물렀던 2루수 최주환은 "지금 전혀 문제가 없다. 포스트시즌을 위해서 마지막에 관리한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무릎이 좋지 않아 2군에 머물렀던 외야수 박건우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때 복귀하며 걱정을 덜었다.  

극적으로 3위를 차지한 분위기를 이어 가겠다는 각오다. 포수 박세혁은 "분위기가 정말 좋다. 당연히 4,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를 것으로 생각하고 4위라도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마지막 경기로 3위까지 올라갔고, 그만큼 체력을 아낄 수 있고 알칸타라도 한번 더 쓸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 분위기는 늘 좋다. 주변에서 '이번에도 미러클 두산'이라는 말을 많이 해줬다. 가을 되면 좋은 기운과 분위기가 오는 것 같다"며 올해도 동료들과 기적을 써보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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