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이강철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이 감독은 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진행된 포스트시즌 대비 첫 훈련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이틀간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그냥 집에서 누워만 있었다”고 웃으면서 운을 띄웠다. 이어 “선수들이 많이 피곤해했는데 며칠 쉴 수 있게 돼 다행이다. 이제 이틀 훈련과 하루 휴식 텀으로 가을야구를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kt는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3-4로 패했지만, 추격자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역시 모두 지면서 2위를 지켜냈다.

2015년 1군 진입 후 첫 가을야구 진출을 넘어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까지 따낸 kt는 이날 어느 때보다 밝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들은 오후 3시부터 간단하게 몸을 푼 뒤 타격과 수비 훈련 등을 병행했다.

이 감독은 “당분간은 라이브 배팅 훈련만 진행하려고 한다. 연습게임이나 청백전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향후 계획을 말했다. 이어 “PO 1차전 선발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 전력분석팀으로부터 자료를 받은 뒤 내가 종합적으로 결정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 kt 이강철 감독이 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진행된 가을야구 대비 훈련에서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kt 위즈
kt는 현재 일정대로라면 9일부터 PO 1차전을 치른다. 마지막 경기가 지난달 30일이었으니 아흐레의 여유가 생긴 셈이다.

사령탑으로서 첫 가을야구를 여유롭게 준비하게 된 이 감독은 “선수들이 다 미쳐줬으면 좋겠다”고 웃고는 “베테랑들이나 멜 로하스 주니어 같은 선수들이 자기 몫을 해주고, 아직 가을야구 경험이 적은 배정대나 조용호, 심우준이 살아 나가준다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누군가는 튀어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바람을 이야기했다.

페넌트레이스 막바지 들어 박경수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고, 로하스가 고열 증세를 앓아 어려움을 겪었던 kt는 완전체 전력으로 가을야구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박경수와 로하스 모두 이날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제 너희들 하고 싶은 야구를 해봐라’고 당부했다. 사실 말하긴 쉽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편하게 하라’는 말 아닌가. 그래도 이를 선수들이 느끼면서 해야 한다. 각자가 자기 몫을 얼마나 해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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