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케이시 켈리 ⓒ 잠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9일 쉬고 10일 만의 등판,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는 건재했다. 

켈리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2020 신한은행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달 23일 광주 KIA전 6이닝 87구 이후 9일을 쉬고 10일 만에 치른 실전에서 7이닝 3피안타(1홈런) 1볼넷 10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어깨 뭉침 증세로 휴식을 취한 사정이 알려지며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그 우려를 불식시킬 만큼 1회 출발이 좋았다. 박준태를 2루수 땅볼, 서건창을 서서 삼진, 이정후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17구로 1회를 마쳤다.

1-0 리드를 잡은 2회에는 홈런 타자들을 거침없이 잡아냈다. 박병호와 김하성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2사 후에는 김혜성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이닝 만에 삼진을 4개나 잡았다. 3회에도 켈리의 탈삼진 쇼는 계속됐다. 이지영과 전병우를 삼진 처리하며 3이닝 6탈삼진 퍼펙트를 달성했다.  

2회 박병호부터 3회 이지영까지 4연속 탈삼진은 KBO 와일드카드 역대 최다 연속 탈삼진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6년 LG 데이비드 허프(KIA 상대 1차전)와 2019년 NC 강윤구(LG 상대 1차전)의 3타자다.  

▲ 켈리가 4회 실점 후 볼넷을 내주자 최일언 코치가 마운드에 방문했다. ⓒ 잠실, 한희재 기자
4회 11타자 만에 퍼펙트 행진이 깨졌다. 1사 후 서건창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줬다. 다음 타자 이정후에게는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박병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역전 위기에 몰렸지만 김하성을 2루수 땅볼, 김혜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켈리는 5회 다시 안정을 찾았다. 7~9번 하위 타순을 상대로 공 6개만 던지며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타순이 세 바퀴 돈 6회에도 여전히 마운드를 지배했다. 1사 후 서건창과 이정후를 연속 삼진으로 잡았다. 6회까지 9탈삼진으로 2015년 넥센 앤디 밴헤켄에 이어 역대 와일드카드 1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웠다. 

7회에는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역전 홈런을 맞았다. 90번째 투구였다. 켈리는 김하성 김혜성 이지영을 범타 처리하고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김혜성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초로 1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LG는 7회말 공격에서 1점을 만회해 2-2 동점을 만들었다. 켈리는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될 위기에서 벗어났다. 8회 두 번째 투수 정우영이 등판했다. 

한편 켈리는 올해 키움 상대 3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42, 지난해 기록을 포함해도 3승 1패 평균자책점 1.44로 강했다. KBO 포스트시즌에서는 지난해 NC 상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키움 상대 준플레이오프에서 각각 1경기에 등판해 12⅔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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