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고 2학년 윤태현이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서울고와 봉황대기 결승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이날 윤태현은 6이닝 2실점 호투하고 인천고의 사상 첫 봉황대기 우승을 이끌었다. ⓒ목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인천고가 올 시즌 고교야구 마지막 전국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인천고는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선발투수 윤태현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1회초 나온 장규현의 결승타를 앞세워 서울고를 3-2로 꺾고 정상을 밟았다. 1905년 창단 후 6번째 전국대회 우승이자 사상 첫 봉황대기 제패다.

이로써 올해 고교야구 패권은 김해고(황금사자기), 장충고(청룡기), 강릉고(대통령배), 덕수고(협회장기) 그리고 인천고가 나눠 갖게 됐다.

김수경(현 NC 다이노스 투수코치)이 활약하던 1996년 봉황대기 준우승을 차지한 뒤 처음 결승까지 오른 인천고는 이번 우승으로 봉황대기에서의 오랜 한을 풀었다. 또, 이재원(현 SK 와이번스 포수)이 뛰던 2004년 대통령배 우승 이후 16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을 밟게 됐다.

반면 서울고는 김동수(현 LG 트윈스 2군 타격코치)가 활약했던 1984년 봉황대기 우승 이후 다시 정상을 노렸지만, 타선이 침묵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통산 10번째 우승도 다음으로 미뤘다.

인천고의 우승을 이끈 주역은 2학년 사이드암 윤태현이었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온 윤태현은 6이닝 동안 4안타 5삼진 2실점 호투하고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어 3-2로 쫓기던 9회 1사 1루에서 올라와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고 최고구속 142㎞ 직구와 110㎞대 커브, 130㎞대 투심 패스트볼을 섞어 던지면서 서울고 타자들을 요리했다.

신장 187㎝·체중 87㎏의 건장한 신체조건을 지닌 윤태현은 올해 마지막 전국대회 결승전에서 빼어난 투구를 펼치며 프로 스카우트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 인천고 장규현이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결승전에서 5회초 좌월 2루타를 때려낸 뒤 기뻐하고 있다. 오른쪽은 서울고 1루수 김동빈. ⓒ목동, 곽혜미 기자
선취점은 인천고의 몫이었다. 1회 1사 후 김현준이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2루를 훔쳤고, 장규현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1점을 먼저 뽑았다.

인천고의 추가점도 일찍 나왔다. 2회 선두타자 김환희의 내야 뜬공을 서울고 3루수 문정빈이 놓치면서 무사 1루가 됐다. 인천고는 이어 유혁의 중전안타와 김현중의 희생 번트 그리고 김시현의 몸 맞는 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에서 서울고는 2학년 좌완 에이스 이병현을 올렸지만, 김현준의 밀어내기 볼넷과 강현구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0으로 달아났다.

이후 승부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렀다. 인천고 윤태현과 서울고 이병현이 5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면서 3-0 스코어가 이어졌다.

침묵을 깬 쪽은 서울고였다. 6회 1사 후 문정빈의 볼넷과 김동빈의 중전안타 그리고 안재석의 볼넷으로 엮은 1사 만루 찬스에서 김재중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만회했고, 송호정이 2루수 땅볼로 1점을 추가해 2-3으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인천고는 7회 올라온 2학년 좌완투수 한지웅과 9회 올라온 윤태현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3-2 승리를 지켰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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