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고우석 ⓒ 잠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고우석의 헌신이 결국 끝내기 승리로 이어졌다. 

LG 트윈스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1차전에서 4-3, 연장 13회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불펜 투수들이 6이닝 1실점으로 버틴 덕분이다. 무엇보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의 헌신이 컸다. 구원 등판한 투수 6명 가운데 가장 많은 1⅔이닝을 책임졌다. 투구 수는 40구였다.  

9회 동점에서 등판한 고우석은 첫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1사 후 이정후에게 중전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김하성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LG가 9회말 끝내기에 실패하면서 고우석의 부담이 커졌다. 고우석은 10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그런데 제구가 흔들렸다. 김혜성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두 타자를 범타 처리했지만 전병우와 박준태에게 출루를 허용했다. 제구가 9회 같지 않았다. 

박준태 타석을 앞두고 투구 수는 36구였다. 최일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갔지만 공은 잡지 않았다. 한 타자 더 간다는 신호. 그러나 고우석이 던진 공은 모두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다. 볼카운트 3-0에서 4구가 김혜성의 몸에 맞았다. 

다음 투수 진해수가 2사 만루에서 서건창을 유격수 땅볼로 막아 어렵게 이닝을 마쳤다. 진해수는 11회 선두 타자 이정후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교체됐다. 네 번째 불펜 투수 최동환이 무사 1루를 볼넷 하나만 내주고 정리했다. 12회 송은범(1이닝 무실점) 13회 임찬규(1이닝 1실점)가 이어 던졌고, LG는 연장 13회말 신민재의 끝내기 안타로 4-3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고우석의 투구 내용에 대해 "한 타자 더 갔으면 어떨까 싶었는데 어쨌든 잘 바꿨다고 생각한다. 진해수가 잘 막았다. 고우석은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인지 좋을 때와 안 좋을 때가 크게 갈린다. 더 경험 쌓고 나면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2년째 마무리를 맡고 있는 고우석에게 힘을 실어줬다. LG는 3일 하루를 쉰 뒤 4일부터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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