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불펜 투수 안우진의 밀어내기 볼넷이 팀의 모든 경기 운영을 꼬이게 했다.

키움은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13회 연장전 끝에 3-4로 끝내기 패했다. 5위 키움은 1경기만 패하면 바로 포스트시즌 탈락이었기 때문에 올해 키움의 포스트시즌은 지난해(11경기)와 달리 1경기 만에 끝났다.

이날 경기 전 김창현 키움 감독대행은 "안우진은 '하이 레버리지(승부처)' 상황에 나간다"고 설명했다. 현재 마무리 조상우를 제외하면 가장 강한 구위를 갖고 있는 불펜이기 때문에 이길 때보다도 가장 큰 위기에서 기용하겠다는 계획. 시즌 막판 키움의 타격감이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만큼 마운드의 책임감이 막중했다.

그러나 안우진 카드는 시작부터 잘못 뀄다. 2-1로 앞선 7회 1사 1,2루에서 브리검을 구원 등판한 안우진은 초구부터 유강남의 몸쪽으로 향하면서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안우진은 박용택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오는 공은 없었다.

계속해서 제구에 어려움을 겪던 안우진은 결국 홍창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2-2 동점을 허용했다. 3회까지 퍼펙트로 막힐 만큼 공략하기 힘들던 켈리를 상대로 나온 7회초 박병호의 역전 솔로포. 덕분에 분위기가 달아올랐던 키움은 안타도 아닌 볼넷으로 동점이 되면서 차갑게 식어버렸다.

키움은 2-1 1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77구 밖에 던지지 않은 브리검을 내리고 안우진을 올렸지만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여기에 타선이 다시 침묵에 빠지면서 연장 13회 싸움을 해야 했고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 팀 최다 투수(9명)이 등판했다. 밀어내기 볼넷이라는 허무한 싸움이 13회 연장 끝내기패라는 나비효과를 낳은 셈이다. 키움은 벌떼 불펜을 쓰고도 지난해와는 다른 결과를 내고 말았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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