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단기전을 앞두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3위 두산 베어스로서는 흡족한 상황이 나왔다.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결정 1차전에서 연장 13회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LG는 4위 어드밴티지로 확보한 1승에 이날 1승을 더해 2승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내상이 꽤 컸다.

많은 투수를 소모해야 했다. LG와 키움 통틀어 투수 16명이 나와 와일드카드결정전 출전 투수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7년 10월 5일 마산에서 열린 NC와 SK의 와일드카드결정 1차전에 나온 12명이었다. LG는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7이닝 2실점)에 이어 정우영(1이닝)-고우석(1⅔이닝)-진해수(⅓이닝)-최동환(1이닝)-송은범(1이닝)-임찬규(1이닝 1실점)까지 7명을 내보냈다. 하루 여유가 있긴 하지만,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40구를 던져야 했다. 

와일드카드결정전 최장 경기 시간 신기록도 세웠다. 경기 시간은 연장 13회까지 4시간57분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015년 10월 7일 목동에서 열린 SK와 넥센의 와일드카드결정 1차전으로 4시간38분이었다.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두산은 이 상황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두산은 지난달 30일 키움과 치른 시즌 최종전에 에이스 라울 알칸타를 내보낼 정도로 144경기째까지 총력전을 펼쳤다. 한 계단이라도 높은 곳에서 가을을 맞이하기 위한 몸부림이었고, 그 노력이 통해 3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예정대로 4일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크리스 플렉센, 5일 열리는 2차전에는 라울 알칸타라를 내보낼 예정이다. 평균 시속 150km 강속구를 던지는 원투펀치를 모두 쓸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이다. 

LG는 에이스 켈리가 준플레이오프에 나오기 힘든 상황에서 필승조까진 소모했다. 여러모로 투수 운용에서는 LG가 불리한 상황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또 한번 총력전을 예고했다. 이영하, 홍건희, 이승진, 함덕주, 박치국까지 승리조로 두고 상황에 맞게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투수 운용 계획과 관련해서는 "단기전은 마무리 투수고 뭐고 없다. 틀어막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두산과 LG의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2013년 이후 7년만이다. 2013년 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이 3승1패로 앞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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