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케이시 켈리. ⓒ 잠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에이스 없이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할 수 있을까. 

LG 트윈스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1차전에서 연장 13회 4-3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선발 케이시 켈리가 7이닝을 3피안타(1홈런) 1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막은 덕분에 불펜 소모전에서 키움과 대등하게 싸웠다. 

경기 후 LG 류중일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선발 구상에 대해 "미리 말하면 재미없다"며 KBO를 통해 발표하겠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질문에서 힌트가 될 만한 대답을 했다. 타일러 윌슨의 복귀 가능성을 묻자 "(2일)훈련 끝나고 잠시 만났는데 몸 괜찮고 준비 잘 하고 있다고 하더라. 선발을 생각하고 있다. 나가게 되면 (7일)3차전 정도가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이 계획이 실현된다면 켈리가 4일 휴식 후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로' 나서는 일은 없다. 나머지 2경기 선발투수는 정황으로 유추할 수 있다. LG의 2일 미출전 선수는 이민호와 정찬헌이었고, 임찬규는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던졌다. 

정찬헌은 1차전 등판이 어렵다. 지난달 30일 SK전에 선발로 나와 4⅓이닝 동안 78구를 던졌기 때문이다.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등판 간격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4일 휴식 후 등판은 없었다. 4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등판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또 다른 선발 후보 임찬규는 2일 1이닝 18구를 던졌다. 그렇다면 이민호가 4일 준플레이오프에서 '빅게임'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이어서 정찬헌이, 7일 3차전까지 시리즈가 길어지면 윌슨이 바통을 이어받으면 LG의 최선의 시나리오가 완성된다. 

켈리의 구원 등판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켈리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야 LG는 꿈꾸던 '누구보다 긴 가을야구'에 가까워진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 LG 벤치의 선택은 다를 수 있다. 과연 LG는 최선의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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