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내야수 강민국이 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진행된 포스트시즌 대비 훈련 도중 가을야구 진출 기념 티셔츠를 입고 밝게 웃고 있다.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선수들 표정이 모두 밝더라고요.”

창단 후 첫 가을야구를 맞이한 수원케이티위즈파크 안팎은 여느 때보다 활기찬 모습이었다. ‘가을을 담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걸개와 홍보 포스터 등은 가을야구의 시간이 왔음을 알리고 있었고, 밝은 표정을 띤 구단 관계자들은 꿈같은 현실을 마음껏 즐기는 눈치였다.

‘행복한 2위’ kt 위즈가 본격적인 포스트시즌 체제로 들어갔다. kt는 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단체훈련을 통해 가을야구 첫발을 내디뎠다.

이날 훈련이 끝나고 만난 kt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피곤해했는데 며칠 쉴 수 있게 돼 다행이다. 이제 이틀 훈련과 하루 휴식 텀으로 가을야구를 준비하려고 한다. 연습게임이나 청백전은 따로 진행하지 않고, 자체 훈련만 소화하면서 선발 로테이션과 라인업을 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kt는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3-4로 패했지만, 추격자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역시 모두 지면서 2위를 지켜냈다.

2015년 1군 진입 후 첫 가을야구 진출을 넘어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까지 따낸 kt는 이날 어느 때보다 밝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들은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간단하게 몸을 푼 뒤 타격과 수비 훈련 등을 병행했다.

▲ 수원케이티위즈파크 외벽을 장식한 가을야구 포스터. ⓒ수원, 고봉준 기자
홈구장 분위기도 사뭇 달랐다. 수원케이티위즈파크 외벽은 가을야구를 알리는 대형 걸개로 새 단장을 마쳤다. 비록 코로나19 사태로 일정이 밀리면서 kt는 홈구장이 아닌 고척스카이돔에서만 포스트시즌을 치르게 됐지만, 가을야구 분위기를 내기 위해 조금의 변화를 줬다.

이처럼 설레는 분위기 속에서 첫발을 내딘 kt는 순리대로 포스트시즌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페넌트레이스 막바지 소형준과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등 선발투수들을 불펜으로 돌리는 승부수가 실패로 돌아갔던 아찔한 장면이 교훈이 된 눈치였다.

이강철 감독은 “최종전을 치르면서 좋은 공부를 했다. 데스파이네가 불펜으로 나와 잘 던지지 못했는데 속으로 ‘오늘이 포스트시즌 경기가 아니라 정말 다행이다’고 되뇌었을 정도였다”면서 “선수들에게도 ‘이제 너희들 하고 싶은 야구를 해봐라’고 당부했다. 우리로선 편한 마음으로 포스트시즌을 마음껏 즐기다 보면, 오히려 기대보다 나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포스트시즌 출사표를 대신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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