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타고투저 순풍을 탄 에릭 테임즈(NC)가 KBO 리그에서 1,000타석 이상 출전한 선수 가운데 최고 OPS를 찍었다.

테임즈는 2015년 시즌 KBO 리그 1루수 골든글러브와 최우수선수를 독차지했다. 역대 첫 40(홈런 47개)-40(도루 40개), 한 시즌 두 번의 사이클링히트(4월 9일 KIA전, 8월 11일 넥센전)와 함께 타율(0.381)-출루율(0.479)-장타율(0.790)과 득점(130점)에서 타격 4관왕에 오르며 괴물 같은 활약을 했다. 명실공히 올 시즌 리그 최고 타자다.

테임즈는 2년 동안 267경기에 출전했고 타율 0.363, 출루율 0.463, 장타율 0.741로 OPS 1.202를 기록하고 있다. 박병호(넥센)와 함께 2년 연속 1.000 이상의 OPS를 기록한 주인공이다. 지난해에는 강정호(1.198)와 박병호(1.119)에 이어 3위(1.111)에 올랐고, 올해 1위로 올라섰다. 2년 합계 OPS는 1.202로 1,000타석 이상 출전한 선수 가운데 단연 1위다. 2위와 0.179차이다.

테임즈에 밀려 2위가 됐지만 이 선수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바로 펠릭스 호세(전 롯데)다. 4시즌 동안 394경기에 나왔고 OPS 1.023을 찍었다. 2001년 시즌 OPS는 1.198이었는데, 당시 출루율 0.503은 역대 단일 시즌 최고 기록이다. 테임즈와 마찬가지로 호세에게도 '순풍'이 불었는데, 그가 KBO 리그를 휘어잡은 1999년과 2001년은 리그 OPS가 0.793, 0.777로 높았던 때다. 타고투저 바람이 호세의 위력을 배가되게 했다.

타고투저 시즌에 KBO 리그에 진출한 또 한 명의 외국인 선수 야마이코 나바로(삼성)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000타석 이상 출전한 선수 가운데 OPS 3위인 0.979다. 테임즈와 나바로는 지난해 바뀐 외국인 선수 보유 규정 덕분에 KBO 리그에 진출할 수 있었고 성공 사례를 썼다.

두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지 못한데다 테임즈는 프로 수준에서 1루수 수비 경험이 없다는 점, 나바로는 스카우팅 리포트에 정신력과 수비 범위에 대한 좋지 않은 평가가 있었다는 점에서 우려가 있었지만 새로운 환경에 무난히 적응했고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 덕분에 브렛 필(KIA)과 함께 2015년 시즌 재계약에 성공한 몇 안 되는 사례로 남았다. 9개 구단 가운데  ⅔가 외국인 타자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1,000타석 이상 출전 선수 OPS 순위에서 이승엽만이 유일하게 국내 선수다. 1,629경기 7,114타석에서 타율 0.304, 출루율 0.392, 장타율 0.581을 기록했고 OPS는 0.973으로 4위다. 테임즈와 호세, 나바로가 타고투저라는 시대적 배경의 도움을 받았다면, 이승엽은 0.693으로 부진했던 2013년 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0.800 이상의 OPS를 기록한 '살아 있는 전설'이다. 일본 프로 야구에 진출하기 전 1998년부터 2003년 시즌까지 6년 연속 OPS 1.000을 넘겼다.

'흑곰' 타이론 우즈(전 OB-두산)가 0.967로 역대 5위에 올랐다. 

[사진] NC 에릭 테임즈, 삼성 이승엽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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