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박지선. 제공ㅣ엠넷

[스포티비뉴스=최영선 기자] 코미디언 박지선이 지난 2일 모친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모친과의 각별한 사이를 드러냈던 SNS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박지선은 지난해 8월까지 '멋쟁이희극인 박지선'이라는 이름으로 트위터를 운영했다. 각종 쇼케이스와 제작발표회 사회를 도맡아 활발히 활동했던 만큼 여러 아이돌, 배우들과 촬영한 사진이 남아있는 가운데, 그가 모친과 함께한 일화를 소개한 글들이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박지선은 "엄마는 해결사"라며 메시지 내용을 공개, 졸리다는 박지선에게 "귀싸대기 한방 때려줄까?"라고 답하는 모친 답에서 친구같이 각별했던 사이를 확인할 수 있다.

▲ 출처ㅣ박지선 SNS

또한 "방송에 예쁘게 나오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샵에 갈 준비를 하고 있던 나에게 엄마가 한마디 했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더 자라'. 그래서 푹 잤다"며 유쾌한 일화를 소개했고, "엄마한테 문자로 '회식 중인데 집에 가고 싶어'라고 했더니 엄마가 갑자기 전화해서 '우리 딸 오늘 엄마 생일인데 일찍 와라'해서 '오늘 엄마 생일 아니잖아'했더니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해먹지'하더니 끊었다"는 일화로 미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아울러 "우리 아들 지선이 소개해 줄까 37살인데. 아 근데 안되겠다. 우리 아들은 이쁜 여자 좋아한다"고 말하는 동네 아줌마에게 모친이 "야 이 여편네야 우리 딸도 영계 좋아해"라고 말한 일화를 소개해 함께 세상을 떠난 두 모녀의 각별했던 모습은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 출처ㅣ박지선 SNS

모친 외에 부친과 애틋했던 사이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박지선은 "아버지께 새 운동화를 사 드렸다. 새신을 신고 동네 한 바퀴 돌고 오신 아버지께서 '나 신발 잃어버렸다' 하신다. 놀라서 뛰어가보니 '신발이 너무 가벼워서 안 신고 있는 줄 알았네 허허허' 하신다. 귀여워"라며 부친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포 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후 박지선 모녀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아버지가 신고를 했고, 경찰이 마포구 자택에 도착했을 당시 모녀는 이미 숨져 있었다. 모친은 노트 1장 분량의 유서성 메모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족 뜻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에 모친과 함께 마련됐으며, 두 사람의 발인은 5일 오전 7시, 장지는 벽제승화원이다.

1984년생인 박지선은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나와 2007년 KBS 제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그해 KBS 연예대상 신인상, 2008년 여자 우수상, 2010년 최우수상을 거푸 수상하며 승승장구했다. 2012년에는 SBS 연예대상에서 라디오DJ상을 받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최영선 기자 young77@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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