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경미, 정선희, 안영미, 김신영. 제공|정경미 인스타그램, SBS플러스, YG엔터테인먼트, 미디어랩 시소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고(故) 박지선 갑작스러운 사망에 이틀째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비보를 접하고 충격과 슬픔에 빠진 동료 개그우먼들이 3일 연이어 라디오 생방송에서 빠졌다.

라디오 프로그램을 잠시 쉬기로 한 개그우먼 안영미, 김신영에 이어 정경미 정선희가 3일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하지 않았다. 

3일 MBC에 따르면 MBC 러브FM DJ인 김신영과 안영미가 라디오 생방송을 잠시 쉬기로 한 가운데 표준FM DJ로 활동 중인 정경미 정선희도 이날 라디오 생방송에 나서지 않았다.

현재 둘째를 임신 중인 정경미, 개그계 선배인 정선희 모두 박지선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아 이날 하루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에 따라 표준FM '박준형 정경미의 2시 만세'의 DJ 정경미가 이날 방송에 불참했다. MBC 표준FM '정선희 문천식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를 진행하는 정선희 역시 3일 방송에 나서지 않았다.

MBC 라디오 관계자는 "정선희, 정경미씨도 오늘 방송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뜻을 알려왔다"며 "'지금은 라디오 시대'는 문천식씨 단독으로, '2시 만세'는 박준형씨와 김유리 리포터가 공동으로 오늘 방송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4일 방송에는 복귀할 예정이다. 

앞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의 안영미,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의 김신영이 생방송을 진행하지 못하고 부스를 비웠다.

MBC 관계자는 "안영미, 김신영 소속사와 긴밀히 논의한 결과 두 사람 모두 3일 생방송 진행은 어렵다고 판단했다"다고 했다. 이에 따라 김신영이 DJ인 '정오의 희망곡'은 가수 행주가 스페셜 DJ를 맡고, '두시의 데이트'는 뮤지가 단독 진행에 나섰다.

안영미의 경우 지난 2일 '두시의 데이트' 진행 도중 매니저로부터 박지선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고 울음을 터뜨리다 자리를 비우는 모습이 고스란히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공개돼 지켜보던 이들을 더 가슴아프게 한 바 있다.

3일 홀로 '두시의 데이트' 부스를 채운 뮤지는 "안영미씨가 자리를 비웠는데, 많은 이해를 부탁한다"라며 "하루빨리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희극인 분들이 하루하루 웃음을 주시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항상 노력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슬픔과 충격으로 잠시 DJ석을 비운 안영미 김신영이 언제 다시 돌아올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MBC 관계자는 "현재 경황이 없어 이분들이 언제 다시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할 수 있게 될지 언급하기 이르다"며 "다만 언제라도 복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고 박지선. ⓒ곽혜미 기자
박지선은 2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의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모친은 노트 1장 분량의 유서성 메모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족의 뜻에 따라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외상이 없는 등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유족의 뜻을 존중해 부검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이틀째 조문이 이어졌다. 고인과 절친했던 배우 박정민과 박보영, 개그우먼 송은이, 개그맨 박성광을 비롯해 유재석 김영철 지석진 등 고인을 아낀 연예계 동료, 선후배들이 한달음에 빈소를 찾아 눈물을 흘렸다. SNS를 통한 추모와 애도도 이틀째 이어졌다. 남다른 유머 감각과 서로를 아끼는 마음으로 따뜻함을 선사했던 박지선 모녀의 관계도 재조명돼 많은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두 사람의 발인은 5일 오전 11시로, 장지는 인천가족공원이다.

▲ 고 박지선 빈소 ⓒ사진공동취재단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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