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플렉센 ⓒ 잠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플렉센(26)이 성공적인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플렉센은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06구 4피안타 11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최고 구속은 155km가 나왔고, 직구(68구)에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 등을 섞어 던졌다.

두산이 기선제압을 하기 위해서는 플렉센의 호투가 꼭 필요했다. 플렉센은 지난달 27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등판을 끝으로 6일 동안 휴식을 취한 뒤 이날 마운드에 섰다. 후반기 9경기에서 4승1패, 52⅔이닝, 73탈삼진, 평균자책점 2.05로 페이스가 좋기도 했고, 시속 150km를 웃도는 빠른 공의 위력이 좋아 단기전 호투가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도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라는 걱정이 있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런 경기가 처음이니까. 부담감을 갖지 않고 원래대로 던지면 좋을 것 같다. 긴장을 안 할 수는 없겠지만, 잘 던질 것이라 믿는다"고 이야기했다. 

플렉센은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1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할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2회 2사 후 김민성에게 이날 첫 안타를 맞긴 했으나 위기는 없었다. 플렉센은 빠른 공에 커브를 섞어 던지면서 LG 타선을 잠재웠다. 

3-0으로 앞선 6회초 2사 후 김현수를 유격수 오른쪽 내야안타로 내보내면서 잠시 상황이 꼬였다. 투구 수 100구를 넘긴 상황. 다음 타자는 로베르토 라모스였다. 플렉센은 전력으로 라모스와 붙었고, 볼카운트 1-2에서 포수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삼진으로 라모스를 돌려세운 뒤 크게 포효했다. 관중들을 향해 양팔을 들어 올리며 이날 자기 몫을 다했음을 알렸다. 

임무를 마친 플렉센은 4-0으로 달아난 7회초 최원준과 교체됐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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