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박용택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2002년부터 2020년까지 누구보다 많은 2236경기를 뛰며 누구보다 많은 2504개의 안타를 기록한 박용택에게, 5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경기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두 차례 대타 실패로 2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인 박용택이 자존심을 회복한다면 LG의 가을야구는 더 길어질 수도 있다. 

LG 트윈스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1차전에서 0-4로 완패했다. 고졸 신인 선발투수 이민호가 3⅓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투수력에서 무너진 경기는 아니었다. 불펜 투수들의 4⅔이닝 1실점 덕분에 '참패'는 면했다. 다만 5안타 2볼넷에 그친 타선이 아쉬웠다. 

▲ LG 박용택 ⓒ 한희재 기자
박용택은 0-3으로 끌려가던 5회초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류중일 감독은 팀의 첫 득점권 상황을 베테랑에게 맡기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박용택 역시 크리스 플렉센의 구위를 감안해 주저하지 않는 타격이 필요했다고 생각한 듯하다. 초구 공략. 그러나 타구는 2루수 오재원의 글러브로 향했다. 

류중일 감독은 정규 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박용택의 교체 시점을 앞당겼다. 4회, 5회에도 정주현 앞에 주자가 나가면 박용택 카드를 꺼낸다. 10월 중순까지는 박용택의 신들린 대타 성공으로 재미를 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아직 박용택의 한 방이 나오지 않고 있다. 

2일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안우진을 상대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50km 후반대 직구를 지나치게 의식한 탓인지 변화구에 허무하게 헛스윙했다. 직구 대처가 어려워진 가운데에서도 시즌 0.250, 10월 0.411의 대타 타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 '수싸움'에서 졌다. 

이 두 차례 대타 실패로 박용택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통산 42경기 152타수 43안타 타율 0.283이 됐다. LG는 박용택의 타석이 5일 한 번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