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흥식 KIA 타이거즈 퓨처스 감독이 팀을 떠난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박흥식 KIA 타이거즈 퓨처스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KIA는 4일 2021시즌 새 코칭스태프 조각을 발표했다. KIA는 퓨처스 감독제를 폐지해 맷 윌리엄스 감독이 2군까지 맡는다. 지난해 은퇴한 이범호가 신임 퓨처스 총괄코치를 맡고 박 감독은 후배 지도자들을 위해 물러난다. 박 감독은 1996년 삼성 라이온즈 타격코치를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2015년부터 KIA에 합류했다.

박 감독은 2018년부터 KIA 퓨처스 감독이 됐고 지난해 5월 16일 사퇴한 김기태 전 KIA 감독을 대신해 그달 17일 경기부터 시즌 종료까지 100경기 동안 1군 감독대행을 맡았다. 올해 맷 윌리엄스 감독이 부임하면서 다시 퓨처스 감독으로 돌아갔다.

박 감독은 퓨처스 감독 때부터 이홍구, 오선우, 김호령 등 타격 유망주들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지난해 감독대행을 맡은 뒤에는 최원준, 박찬호, 이창진 등을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기용하면서 KIA의 리빌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4일 스포티비뉴스와 연락이 닿은 박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을 위해 소신껏 했다. 후회 없다. 올해까지는 윌리엄스 감독이 선수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것 같아 틈날 때마다 선수들에 대해 설명해주려고 자주 의사소통을 했다. 이제는 윌리엄스 감독이 자기 야구를 할 때인데 내가 걸림돌이 되면 안 될 것 같다"며 평소처럼 호탕하게 웃었다.

박 감독은 "윌리엄스 감독이 내년부터 펼치고 싶은 야구가 있을 것이다. 퓨처스에 내가 있으면 그래도 내가 베테랑이니 지시 내리는 것을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물러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자기 야구를 마음껏 펼쳐서 꼭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박 감독은 마지막으로 "KIA 팬분들께 정말 큰 사랑을 받았다. KIA에 이렇게 오래 있을지 몰랐는데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다. 두고두고 잊지 못하겠다. 지난해 감독대행이라는 좋은 경험도 했는데, 팬들이 응원해주셔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남겼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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