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재호 ⓒ 잠실, 곽혜미 기자
▲ 포효하는 크리스 플렉센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이런 경기를 해본적이 없어서 촌스럽게 하더라고요(웃음)."

두산 베어스 유격수 김재호(35)가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2차전을 앞두고 1차전 승리를 되돌아봤다. 두산은 4일 1차전에서 4-0으로 완승하며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을 남겨뒀다.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26)의 세리머니가 큰 주목을 받았다. 플렉센은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고 관중을 향해 양팔을 들어 올리며 포효했다. 이때 김재호가 플렉센을 보고 웃으면서 지나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재호는 "촌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플렉센이 긴장을 정말 많이 하는 스타일인데, 자기 이닝을 다 끝내서 표출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웃었다. 플렉센에게 좋은 경험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귀여웠다. 나도 어렸을 때는 저랬다"고 말하며 웃었다. 

키스톤 콤비 오재원(35)의 배트플립 장면도 되돌아봤다. 오재원은 2-0으로 앞선 4회말 1사 1, 3루 기회에서 우중월 적시 2루타를 때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점을 뽑았다. 이때 오재원은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줄 알고 배트를 던졌는데, 담장을 맞고 떨어지는 2루타가 됐다. 

더그아웃에서 타구를 본 김태형 두산 감독은 "넘어갔다고 봤다. 넘어갔다고 봤는데 안 넘어가더라"고 되돌아봤다. 

김재호는 "타구가 잡히는 줄 알았다. 희생플라이를 쳐서 취한 액션인 줄 알았다. 생각보다 타구가 멀리 가서 잡히는 줄 알고 베이스 앞에 어중간하게 있었다. 약간 우측으로 더 갔으면 넘어갈 것 같았는데, 제일 먼 곳으로 가서 잡힐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산 선수들은 이번 포스트시즌에 "좋은 추억을 쌓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주축 선수 다수가 FA를 앞두고 있기 때문. 김재호도 예비 FA 가운데 한 명이다. 

김재호는 "의식을 많이 하고 있다. 헤어지고 싶지 않다. 선수들이 다 같은 마음이고, 이렇게 좋은 멤버로 얼마나 더 앞으로 야구 인생에서 할 수 있을까. 이런 기회를 함께할 수 있을까. 이제는 고민이 되는 시기다. 좋은 추억을 길게 갖고 가려고 다들 생각하고 있다"며 남은 경기 동료들과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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