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빈 판 페르시.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패배 후유증이 거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5일 (이하 한국 시간) 터키 이스탄불 바샥셰히르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3라운드에서 이스탄불 바샥셰히르에 1-2로 졌다.

수비 문제가 컸다. 2실점이 모두 수비 실수에서 비롯됐다.

전반 13분 맨유는 포백 수비 라인을 극단적으로 끌어 올렸다. 경기 종료 직전에나 볼 수 있는 전술이었다.

맨유 공격으로부터 공을 뺏은 에딘 비스카가 롱 패스로 침투하던 뎀바 바에게 공을 건넸다. 뎀바 바는 아무런 견제 없이 골을 넣었다.

전반 40분에도 실수가 나왔다. 맨유 선수들은 수비 진영에서 바샥셰히르의 압박에 너무 손쉽게 공을 뺏겼다. 비스카는 텅 비어 있는 맨유 골문에 추가 골을 터트렸다.

경기 후 영국 현지에선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 경질설까지 돌고 있다. 팬들은 물론 맨유 출신 레전드들도 허술한 팀 수비를 질책하고 나섰다.

▲ 해리 매과이어(가운데).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맨유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로빈 판 페르시(37)도 거들었다. 판 페르시는 5일 'BT 스포츠' 통해 맨유 수비를 혹평했다. 특히 맨유 주장이자 주전 센터백 수비수인 해리 매과이어를 비판했다.

판 페르시는 "모든 사람들은 매과이어의 공 처리 능력이 환상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는 전진 패스하며 앞으로 가는 과정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적이 없다"라고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맨유 모든 선수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건 매과이어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반적으로 볼 때 맨유 선수들의 위치선정이 좋지 않다. 맨유 경기를 보면 프레드가 공을 받기 위해 센터백까지 내려오는 걸 볼 수 있다. 그렇게하면 안 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공격수들은 최대한 상대편 진영에서 공을 받아야 한다. 매과이어는 수비진영을 지키면서 볼배급을 해야 한다. 선수들의 위치가 맞지 않으니까 팀이 제대로 돌아가질 않는다. 몇몇 선수가 아니라 팀 전체가 움직여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공격수들도 미드필더를 찾고 다양한 공격 활로를 만들어야 한다."

판 페르시는 맨유의 경기력이 꾸준하지 않다고 했다. 오는 7일 리그 4위 에버턴과 경기에서도 맨유가 같은 문제점을 노출한다면, 맨유를 향한 비난 여론은 더욱 세질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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