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컨디션 우려가 현실이 됐다.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28)가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에이스답지 못한 결과를 얻었다. 

알칸타라는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6피안타(3피홈런) 2볼넷 1탈삼진 4실점에 그쳤다. 올해 처음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KBO리그 데뷔 이래 처음으로 한 경기에 홈런 3개를 허용했다. 두산은 9-7 진땀승을 거두며 시리즈 2승으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포스트시즌 준비 기간부터 알칸타라의 몸 상태를 확신하지 못했다. "시즌 최종전(지난달 30일 키움전)에 너무 힘을 쓴 것 같다"는 농담에 걱정이 섞여 있었다. 

처음부터 준플레이오프 1차전 등판은 크리스 플렉센(26)의 몫이었다. 알칸타라가 5일 휴식을 취하고 나설 수 있는 2차전까지는 컨디션을 충분히 끌어올려주길 기대하면서 훈련 기간 계속해서 몸 상태를 체크했다. 

김 감독은 경기에 앞서 "알칸타라가 7회까지만 책임을 졌으면 좋겠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이라고 이야기했다. 

3이닝까지는 괜찮았다. 최고 구속은 154km까지 나왔고, LG 타자들도 쉽게 알칸타라의 공을 공략하진 못했다. 그사이 타선은 2회 1점, 4회 대거 7점을 뽑으면서 8-0 리드를 안겼다. 평소의 알칸타라의 투구를 고려하면 플레이오프행 티켓은 이미 두산의 손에 들어온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알칸타라의 주무기 직구가 LG 중심 타자들의 방망이에 맞아 나가기 시작했다. 4회말 로베르토 라모스와 채은성의 백투백 홈런이 시작이었다. 라모스는 정가운데로 몰린 시속 149.8km 직구를 받아쳤고, 채은성은 시속 151.8km 높은 직구를 왼쪽 담장 너머로 보냈다. 직구 위력이 떨어졌다는 것은 곧 알칸타라의 컨디션에 이상이 있다는 뜻이었다. 두산 불펜에서는 최원준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알칸타라는 5회말 1사 후 오지환을 좌전 안타로 내보낸 뒤 김현수에게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역시나 가운데로 몰린 시속 150.9km 직구였다. LG는 순식간에 8-4까지 따라붙었고, 김태형 감독은 빠른 교체를 선택했다. 

두산은 2차전까지 힘겹게 잡으면서 원하는 결과를 얻었지만, 우승을 목표로 했을 때 아직 남은 경기가 많아 추후 알칸타라 활용법에 고민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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