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에는 그동안 침묵하던 김현수가 폭발했다.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LG 이적 후 첫 포스트시즌 홈런을 터트렸다. 이어서 라모스가 이현승으로부터 연속 타자 홈런이자 자신의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6회에는 대타 신민재의 볼넷에 이어 홍창기의 볼넷, 오지환의 2타점 2루타로 점수가 7-8까지 좁혀졌다.

LG는 선발 타일러 윌슨(3⅓이닝 4실점)과 진해수(⅓이닝 4실점)가 부진했으나 세 번째 투수 정찬헌의 3⅔이닝 무실점 역투로 기적의 역전승까지 바라봤다. 그러나 9회 수비 실책으로 허무하게 1점을 내주면서 마지막 공격에서 추격할 동력을 잃었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4회 윌슨을 내리고 진해수가 두산전 상대 전적이 좋아서 최소 실점으로 막으려 했다. 반대의 결과가 나와서 아쉽다. 그 뒤에 정찬헌은 잘 던졌다. 타자들은 0-8에서 포기하지 않고 7점을 따라갔다. 칭찬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 윌슨은 기대 이하라고 봐야할까. 

"최일언 코치가 보니 경기 전 몸 풀 때 공 회전이 좋다고 봤다. 구속은 시즌과 비슷했다. 교체 타이밍이 아쉽다. 최소 실점으로 가려고 했는데 반대 결과가 나온 점이 아쉽다."

- 한 시즌이 끝났는데. 

"선수들 너무 잘해줬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차우찬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윌슨이 빠졌던 점이다. 대신 이민호와 김윤식 같은 젊은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내년에는 더 나은 투구를 하지 않을까 싶다." 

- 두산을 결국 넘지 못했다. 

"삼성에서도 한국시리즈에서 졌고, LG로 온 뒤에도 첫 해 1승에 그쳤다. 같은 구장을 쓰는 팀에게 약해서 LG 팬들에게 미안하다. 마지막으로 작년과 같은 순위로 시즌을 마쳐서 아쉽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 이제 계획은.

"글쎄요. 쉬어야죠."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