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영하 ⓒ 잠실, 곽혜미 기자
▲ 두산 베어스 박치국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점수차 역전패 불명예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났다.

두산은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2차전에서 9-7로 신승했다. 두산은 1차전 4-0 완승에 이어 2차전까지 잡으면서 시리즈 2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두산은 오는 9일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포스트시즌 역사상 8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팀은 없었다. 종전 기록은 2015년 10월 14일 두산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 준플레이오프에서 7점차를 극복하고 11-9로 역전승한 게 역대 최다 점수차 역전승 기록이었다. 반대로 넥센은 역대 최다 점수차 역전패 불명예를 떠안았다.

초반은 완벽한 두산의 흐름이었다. 2회 오재원의 적시타로 1-0 선취점을 뽑았고, 4회초 상대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과 바뀐 투수 진해수를 두들겨 대거 7점을 뽑았다.

그런데 4회말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로베르토 라모스와 채은성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으면서 분위기가 묘해졌다. 5회말에는 1사 후 오지환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김현수에게 우월 투런포를 허용해 8-4로 쫓긴 상황에서 이현승과 교체됐다. 이현승은 첫 타자 라모스에게 비거리 120m짜리 대형 홈런을 맞고 8-5까지 좁혀진 가운데 최원준과 교체됐다.

최원준은 급한불을 껐다. 6회말 2사까지 4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그리고 대타 신민재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승진과 교체됐다. 이승진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결과를 냈다. 홍창기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오지환에게 좌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8-7 턱밑까지 쫓겼다. 

이승진이 7회말 선두타자 라모스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박치국이 등판했다. 박치국은 채은성을 3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우고, 김민성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깔끔하게 흐름을 끊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클로저 이영하에게 2이닝을 맡기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영하는 8회말 선두타자 이천웅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1사 2루에서 신민재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후속타를 내주지 않으면서 실점하지 않고 버텼다. 9회초 타선이 1점을 추가하면서 이영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점차 리드를 안은 이영하는 견고했다. 9회말 김현수와 라모스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격의 불씨를 완전히 껐다. 이어 채은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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