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칸타라(왼쪽)-플렉센. ⓒ 한희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성윤 기자] 2위 kt 위즈 플레이오프 상대가 결정됐다. 두산 베어스다. 이 감독은 두산의 막강한 원투 펀치에 대한 경계심을 보였다.

kt 이강철 감독은 5일 오후 3시부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시작된 팀 훈련 전에 취재진과 만났다. 당시 상대 팀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흐름은 두산에 있었다. 

두산은 1차전을 플렉센의 6이닝 11탈삼진 호투를 내세워 잡았다. 2차전 선발투수는 올 시즌 20승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한 라울 알칸타라였다. 상대가 결정되지 않았던 상황이었지만, 이 감독은 두산의 외국인 원투 펀치를 경계했다.

이 감독의 경계는 현실로 다가왔다. 2차전에서 두산은 LG를 9-7로 힘겹게 꺾으며 시리즈 스코어 2-0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두산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는 경기 초반 호투했으나 4⅓이닝 6피안타(3피홈런) 2볼넷 4실점으로 주춤했다. 그러나 150km/h대의 빠른 볼은 위력적이었다. 경기 초반 제구력도 빼어났다.

이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단기전에서 원투 펀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투 펀치 싸움에서 두산이 kt보다는 조금 우위에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 감독은 "단기전은 원투 펀치가 강한 팀이 유리하다. 우리 선발 로테이션은 좋다. 1선발부터 4선발까지 잘 돌아간다. 선발 로테이션은 페넌트레이스 때 해당하는 내용이다. 단기전에서는 막강한 원투 펀치 카드를 쥔 대부분 강세를 보인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우리 투수들도 잘해줄 것이다"며 웃었다.
▲ 이강철 감독 ⓒ 곽혜미 기자

그는 타자들 타격감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했다. kt는 지난달 30일 시즌 종료 후 1차전이 열리는 9일까지, 9일 실전 없이 훈련과 휴식을 반복하고 있다. 타격감을 유지하기 위한 훈련이지만, 실전에서 150km/h 빠른 볼을 오랜만에 맞닥뜨리면, 타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 감독은 "플렉센 공이 빠르더라. 우리도 빠른 공에 대비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전하고는 다르다. 일주일 쉬고 들어가기 때문에 감각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우리 투수들은 괜찮은데 타자들이 감각과 적응이 조금 걱정되긴 한다"고 밝혔다.

4일 선발 등판한 플렉센은 4일 휴식 후 플레이오프 1차전, 5일 선발 등판한 알칸타라 역시 4일 휴식 후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단기전인 만큼 두 선수가 나란히 1, 2차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kt는 두산 원투 펀치를 1, 2차전에 모두 상대해야 한다.

이 감독은 외국인 원투 펀치를 상대하는 1, 2차전을 잡기 위해 마운드 싸움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타자들은 두, 세 타석 정도 서면 감각이 돌아온다. 예전에 해태 타이거즈 시절 때 타자들 감각이 안 좋아도, 투수 선동열이 나서서 막으면, 상대가 못 치다가 우리 점수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선발에서 최소 실점으로 막아야 한다. 선발이 빠르게 바뀌어도, 중간 싸움에서 버티면 된다. 최소 6회까지 2점 차 내로 막으면 해볼 만 하다. 우리 타선이 나쁘지 않다. 처음부터 잘 치면 고맙지만, 그렇지 않더라고 경기 후반에 뒤집을 수 있다. 최대한 막고 다음에 싸움을 할 생각을 해야 한다. 단기전은 무조건 원투 펀치가 좋은 팀이 강하다. 거기에 이기려면 우리가 최소 실점으로 막아야 싸움이 된다"며 마운드 활약이 꼭 필요하다고 짚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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