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도고레츠전에서 지오바니 로 셀소의 골에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 ⓒ연합뉴스/AP
▲ 루도고레츠전에서 지오바니 로 셀소의 골에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확실하게 관리받으며 뛰는 손흥민(28, 토트넘 홋스퍼)이다.

손흥민은 6일 오전(한국시간) 불가리아 라즈그라드의 루도고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0-21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J조 조별리그 3차전 루도고레츠전에 2-1로 앞서가던 후반 16분 루카스 모우라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2차전 로얄 안트워프(벨기에)전에서 패해 무조건 승점 3점이 필요했던 경기였다. 손흥민의 선발 가능성도 있었지만, 조제 무리뉴 감독은 대기 명단에 이름을 넣었다.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선택이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초반 놀라운 활약으로 체력 소모가 상당하다.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PL) 개막전 풀타임을 시작으로 플로프디브(불가리아)와 유로파리그 2차 예선 원정 경기, 사우스햄턴과 PL 2라운드, 쉬켄디아(북마케도니아)와 UEL 3차 예선 원정까지 풀타임을 소화했다.

불가리아, 북마케도니아 원정으로만 왕복 6천6백 마일(1만621㎞)를 이동했던 손흥민이다. 10월 A매치가 없어 장거리 이동을 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유럽 내 이동 그 자체로도 큰 부담이다. 가까운 서유럽이 아닌 동유럽 이동이라는 점에서 더 그랬다.

결국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PL 3라운드를 전반만 소화하고 교체됐고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첼시와 4라운드, 마카피 하이파(이스라엘)와 UEL 플레이오프를 걸렀다.

놀라운 회복력으로 PL 4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선발로 나서 4골을 퍼부으며 6-1 승리에 일조한 손흥민이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햄스트링을 고려해 풀타임 대신 후반 27분까지 소화 후 벤치로 호출하며 관리했다.

웨스트햄과 PL 5라운드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후반 34분에 벤치로 물러났다. 사나흘 간격으로 계속 경기가 이어져 적절한 체력 관리가 필요했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이 빠진 뒤 실점하며 3-3으로 비겨 가치는 더 빛났다.

LASK린츠(오스트리아)와 UEL 1차전은 교체 명단에 있었고 후반 16분 등장해 29분을 소화하면서 카를로스 비니시우스의 도움을 받아 골망을 흔들며 승리를 견인했다. 분명, 선발로 넣어도 골을 넣고도 남을 손흥민이었지만, 무리규 감독은 철저히 손흥민을 아꼈다.

번리와 PL 6라운드에서 손흥민은 종료 직전 조 로든과 교체됐다. 후반 31분 번리의 밀집 수비를 뚫고 골을 넣은 뒤였다. UEL은 로테이션으로 나서고 PL에 손흥민을 중용해 순위를 올리겠다는 무리뉴 감독의 선명한 전략이었다.

안트워프 원정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들어가면서 체력 소모는 상당했다. PL 7라운드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전에서는 지친 모습을 보여주며 후반 39분에 벤치로 물러났다. 그래도 2-1로 승리해 승점을 쌓은 소득은 있었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루도고레츠 원정까지 더하면 9천684마일(1만5천574km)를 이동했다. 가까운 벨기에 원정을 더하면 적어도 인천-런던 왕복(1만1천292마일)을 한 번 한 셈이다. 10월 국내 A매치가 없었다고는 하지만, 귀국했다가 돌아간 셈이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기량이 월드클래스라는 것에 의심하지 않고 있다. 손흥민은 루도고레츠전 투입 17초 만에 로 셀소의 골에 도움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내년 1월 초까지는 뛰어야 할 경기가 많기에 리그 선발, UEL 교체 출전 흐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부상 이후 더 철저하게 무리뉴 감독의 전략에 따라 출전하는 손흥민이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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