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신임 사령탑 김원형 감독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SK는 창단부터 은퇴할 때까지 함께한 팀이었습니다. 4년 전 SK를 나올 때도 언젠가는 돌아갈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편으로는 두산이 중요한 게임을 앞두고 있는데 떠나게 돼 죄송한 마음도 크네요.”

SK 제8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원형(48) 신임감독의 목소리는 조용했다. 6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통화를 하면서도 차분하면서도 무거운 마음을 담아냈다. 평소 그의 진중한 스타일이 배어나오는 말투였지만, 무엇보다 두산 투수코치로 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하는 상황에서 SK 감독으로 가게 된 상황이 못내 마음에 걸리는 듯했다.

-SK 감독이 됐다. 소감은.

“감사하다. 예기치 않게 SK 감독이 됐는데 코치와 감독 자리는 다르다. 큰 자리여서 한편으론 좋기도 하지만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언제 SK 감독이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나.

“갑자기 일이 진행됐다. (결정된 것은) 준플레이오프 들어가기 전에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두산이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기 때문에 여기에 집중했는데 아무래도 김태형 감독님과 두산 구단에 먼저 말씀을 드리는 게 도리라는 생각이 들어 어제 준플레이오프가 끝나고 말씀드렸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뭐라고 하던가.

“축하한다고, 잘됐다고, 진심으로 축하해주셨다. 김태형 감독님과 두산 구단에서 말씀을 나누시고 플레이오프부터 저를 빼는 걸로 배려해 주셨다.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하는 상황인데도 이해를 해주신 두산 구단과 김태형 감독님께 죄송하고 감사드린다. 큰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자리를 비우게 돼 두산 선수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크다.”

-SK는 사실상 친정팀이나 마찬가지인데.

“그렇다. 2000년 창단 때부터 함께했고, 선수로서 은퇴할 때까지 함께했던 팀이다. 2016년 시즌 후 SK를 나올 때 안 좋게 헤어진 것이 아니었다. 나올 때도 언젠가는 돌아가고 싶었던 팀이었다. 오랜 세월 함께한 팀이어서 마음속에는 늘 애정이 있었다.”

-SK를 나오고 4년간 롯데와 두산에서 시간을 보냈다.

“롯데에서 2년, 두산에서 2년 있었다. 어느 팀에 있든 내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려고 했다. 그리고 롯데에서 조원우 감독님, 두산에서 김태형 감독님께 정말 좋은 배움을 얻었다. 도움도 많이 받았다. 그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기회도 온 것이 아닌가 싶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

-SK가 올 시즌 힘든 시즌을 보냈다. 에이스 김광현도 빠져 있고, 팀 재건에 대한 부담도 클 텐데.

“어느 팀이나 감독은 부담이 큰 자리다. SK 코치, 선수, 프런트 모두 올해 힘든 시즌이었을 것이다. 내가 (감독으로) 간다고 해서 어느 날 갑자기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감독으로서 내가 먼저 선수들에게 다가가려고 한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선수들에게 하나씩 얘기하고 다가가다 보면 조금씩 좋은 쪽으로 변화들이 생기지 않겠나.”

-선수들에게 어떤 부분을 강조하려고 하는가.

“과거엔 감독이 일방적으로 훈련을 시키고 선수들이 따라오는 구조였다. 이제는 그런 시대는 아니다. 소통이 중요하다. 다만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선수생활을 오래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확실히 인지를 하고 꾸준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체력적으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선수들을 만나봐야겠지만 그런 부분들을 강조하려고 한다.”

-SK에는 언제 들어가나?

“오늘 두산은 쉬는 날이다. 일단 오늘 SK 구단에 가서 프런트 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두산 구단에는 내일 가서 프런트와 선수단에 인사를 드리려고 한다.”

-SK 선수들과 훈련은 언제부터 시작하는가.

“11월 9일부터 인천에서 마무리훈련을 하는 걸로 얘기 들었다. 그때 선수들과도 인사를 하게 될 것 같다.”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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