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숭용 kt 단장(왼쪽)과 이강철 kt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고유라 기자]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2013년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kt는 9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kt는 시즌 최종전에서 2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1차전 선발은 고졸 특급 신인 소형준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단기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투수 교체 같다. 지고 있을 때 투수 운영이 가장 애매하다. 포스트시즌은 그게 제일 중요하다. 포기하는 경기를 할 수 없다. 교체 타이밍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중요하다. 우리 중간투수 중 삼진형 투수가 많이 없고 땅볼을 많이 잡는데 고척돔이 타구가 빠르기 때문에 선발이 오래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선발 야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이 감독과 일문일답.

- 포스트시즌 실감이 나나.
내일 가면 더 실감날 것 같다.

- 소형준이 1차전 선발로 나오는데.
제일 (두산에) 강했다. 두산도 강팀이고 플렉센의 최근 경기력이 너무 좋다. 패넌트레이스에서 두산전은 선발 내려간 뒤 이긴 경우가 많았다. 그런 점에 포커스를 맞추고 기록을 따져보면 소형준이 5이닝 정도는 항상 책임져주면서 2실점 이상이 별로 없었다. 6이닝 2실점만 막아줘도 3이닝 정도는 타격으로 붙어볼 수 있다. 최대한 경기를 만들어줘야 1차전에 승산이 있다. 안정적인 면에서 소형준을 택했다. 마지막 경기 내용도 좋았고 컨디션도 좋다.

- 고졸 신인이지만 '빅 게임 피처'다.
내일은 또 다른 경기다. 한편으로는 정말 편하게 들어갈 수 있다. 소형준은 잃을 게 없다. 5차전 들어가면 데스파이네가 4일 휴식으로 갈 수 있다. 그래서 로테이션을 그렇게 정했다. 소형준이 시즌 내내 중요할때 좋은 피칭을 많이 했다. 마지막 중요한 경기에 잘하는 걸 보면서 '이 선수는 (포스트시즌에) 써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단하다고 느꼈다. 투수 파트와 이야기하면 99%가 소형준이었다. 

- 데스파이네와 면담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했나.
자존심을 세워줘야 하니까 이야기를 했다. 선발 순서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하더라.

- 데스파이네도 큰 역할을 해줘야 한다.
10승 선발이 4명이 나온 만큼 선발 야구를 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선발투수들의 역할이 가장 크다. 최대한 끌고 가줘야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다. 최대한 선발 싸움에서 버티면 우리는 타격이 좋으니까.

- 선발 라인업은 정해졌나.
6번과 9번을 고민 중이다. 타선 연결 상황을 보고 있고, 베테랑이 3명 끼면 느린 주자가 3명 연속으로 나간다. 그래서 라인업을 고민 중이다.

- 포스트시즌 엔트리는 정규 시즌 막판 그대로인가.
특별히 더 넣을 선수는 없다.

- 선발 중 한 명이 불펜으로 가나.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내일 봐주시길 바란다. 1차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선발의 불펜 기용을) 생각은 하고 있다.

- 선수단 미팅이 있나.
전혀 없다. 정규 시즌 끝나고 한 번 했다. 말이 많을수록 불안한 것 같다. 알아서 준비 잘 하고 있을 것이다.

- 두산 뛰는 야구는 어떻게 막을 계획인가.
갑자기 어떻게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할 수 있는 것을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했다. 체크를 많이 하는 정도만 할 수 있을 뿐 킥 모션을 빨리 하면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제일 좋은 건 안 내보내는 것이다.

- 코로나19 때문에 고척돔으로 향해야 하는데.
다 똑같은 조건이 됐다. 한편으로는 야외에서 하는 것보다 실내가 나을 수 있다. 1998년에도 경험한 적이 있는데 날씨가 너무 추우면 빠른 볼을 가진 투수가 유리하다. 타자들의 손이 울리면 부담스러움을 느낀다. 플렉센, 알칼타라는 빠르니까 돔에서 하는 게 좋은 영향일 수도 있다.

- 리드오프는 결정했나.
생각해보니까 1점으로 두산을 이길 수 있는 확률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선취점도 중요하지만 번트보다는 빅 이닝을 만들 수 있는 타선을 짜려고 한다. 1점 내려는 멤버로 가는 것이 아니라 타격 위주의 타선을 만들 생각이다. 장타력이 좋은 타자들이 앞으로 갈 것이다. 

- 플렉센 최근 경기 내용이 좋았는데.
이번에 무너질 수 있지 않을까. 두산 감독이라도 계속 잘 던지면 한 번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할 것 같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 상대로 계속 잘 던지긴 했다. 투구수를 늘려야 할까, 공격적으로 가야 하나 생각했는데 칠 수 있는 타자들을 앞에 내세워서 치던 대로 치게 하려고 한다. 순리대로 가는 게 좋은 것 같다.

- 박경수 컨디션은 어떤가.
지금 선발 출장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라인업을 짜고 있다. 고척돔 잔디가 타구가 빠르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

- 김응룡 감독, 염경엽 감독 등과 단기전을 많이 치러보며 어떤 것을 배웠나.
그 팀에 맞는 야구, 스타일에 맞는 야구를 하셨다. 김응룡 감독님은 팀 멤버가 좋았고 투수력이 좋았기 때문에 짜내다가도 치는 야구로 가고 상황에 따라 달랐다. 염경엽 감독은 치밀한 작전 야구를 했다. 김태형 감독은 그냥 '들이댔다'. 이기는 경기는 선수를 안 빼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장점이 있었다. 지금 우리 팀을 볼 때는 순리대로 하는 야구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라인업에 베테랑들이 있어 빠른 야구를 하기 어렵다. 좋은 경기를 할 때를 보면 배정대, 심우준이 뛰는 야구로 빅 이닝을 만들었다. 어떻게든 7,8번이 살아나가 한 명만 연결이 되면 1번부터 OPS가 높은 타자들이 많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라인업을 짰다. 단기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투수 교체 같다. 지고 있을 때 투수 운영이 가장 애매하다. 포스트시즌은 그게 제일 중요하다. 포기하는 경기를 할 수 없다. 교체 타이밍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중요하다. 우리 중간투수 중 삼진형 투수가 많이 없고 땅볼을 많이 잡는데 고척돔이 타구가 빠르기 때문에 선발이 오래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배제성 활용법은.
일단은 4차전 선발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선발로 어느 정도 던져봤으니까 2이닝 정도 던지는 것 보고 불펜 풀가동을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좌타자 잡는 투수가 많아서 두산과 시즌 전적이 좋았다. 

- 마지막 포스트시즌 메시지는.
팀 kt 위즈를 사랑해주는 팬들과 함께 마지막 정상 두 단계를 위해 마지막 도전을 시작하겠습니다. 팀도 포스트시즌 첫 도전이고 나도 감독 포스트시즌 첫 도전이다. 위 두 단계가 남았는데 그 도전을 팬들과 함께 가고 싶다.

- 김태형 감독이 kt 불펜이 LG보다 편하다고 했는데.
우리 선수들 나오는 패턴은 정해져 있다. 볼이 빠른 투수가 없어 편하게 볼 수도 있지만 그게 함정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좋은 성적을 내며 올라온 건 불펜의 역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장점을 살려서 타자에 맞춰 쓰려고 한다. 그게 내 역할이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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