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투수 소형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고유라 기자] "중요한 경기에도 긴장한 기색이 없더라".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지난달 29일 대전 한화전을 마치고 고졸 신인 투수 소형준에 대한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소형준은 팀이 2위 싸움을 하던 당시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13승째를 거뒀다. 이 감독은 "대단하고 대담했다. 스스로는 긴장했겠지만 그런 기색이 보이지 않아 지켜보는 사람들도 안정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날 등판한 소형준의 기세를 보고 일찌감치 그의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을 점찍어뒀다. 이 감독은 9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시작되는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를 하루 앞둔 8일 소형준의 1차전 선발 배경을 설명하며 " 마지막 중요한 경기에 잘하는 걸 보면서 '이 선수는 (1차전에) 써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코칭스태프들도 모두가 소형준의 1차전 선발 계획을 찬성했다. kt는 1차전에서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을 만나는데 플렉센은 올 시즌 kt를 상대로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0.90으로 좋았다. 어떤 선발을 만나도 플렉센 상대가 부담스럽다면 잃을 것 없는 신인 소형준 등판은 좋은 카드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올해 1차지명으로 kt에 입단한 소형준은 시즌 26경기에 나와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2006년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고졸 신인 두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2007년 임태훈 이후 13년 만에 100이닝 이상 던진 고졸 신인 중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고졸 신인 데뷔 첫 해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은 올해 LG 이민호(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KBO 역대 14번째다. 올해 두산을 상대로는 6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2.51로 호투했다.

▲ 소형준이 8일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감독은 "소형준이 6이닝 2실점만 막아줘도 후반 3이닝 정도는 타격으로 붙어볼 수 있다. 최대한 경기를 잘 만들어줘야 1차전에 승산이 있다. 안정적인 면에서 소형준을 택했다. 마지막 경기 내용도 좋았고 컨디션도 좋다. 한편으로는 정말 편하게 들어갈 수 있다. 소형준은 잃을 게 없다"며 신인의 선전을 기대했다.

소형준은 포스트시즌 대비 훈련 중 "특별하게 무엇을 더 하려고 하면 실수가 나올 것 같다. 시즌 때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규 시즌 때 최대한 점수를 안 주려고 생각하면서 던졌다. 포스트시즌 때는 조금 더 집중해서 힘 있게 던져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오버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담담한 각오를 드러냈다.

올해는 LG도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고졸 신인 이민호를 내세우는 등 신인 투수들의 전성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고졸 신인 기록마다 이름을 올리고 있는 소형준이 특유의 '포커페이스 피칭'으로 팀의 플레이오프 1차전 기선 제압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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