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소형준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공 던지는 것을 보면 베테랑 같다."

적장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의 말이다. kt 위즈는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두산과 1차전에 나설 선발투수로 19살 신인 소형준을 예고했다. 두산은 지난 4일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이민호에 이어 두 시리즈 첫 경기 모두 19살 신인 투수와 맞붙게 됐다. 

두산은 이민호 공략은 수월하게 해냈다. 이민호는 3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3실점에 그치며 패전을 떠안았다. 이민호는 정규시즌 두산과 4경기에서 1패, 14이닝, 평균자책점 2.57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큰 경기에서 두산의 노련한 야수들을 이겨내지 못했다. 

소형준은 어떨까. 소형준은 정규시즌 두산과 5차례 맞대결에서 3승1패, 28⅔이닝, 평균자책점 2.51로 좋은 성적을 냈다. 이강철 kt 감독이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아닌 소형준을 자신 있게 포스트시즌 1선발로 내세운 배경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소형준이 6이닝 2실점만 막아줘도 후반 3이닝 정도는 타격으로 붙어볼 수 있다. 최대한 경기를 만들어줘야 1차전에 승산이 있다. 안정적인 면에서 소형준을 택했다. 마지막 경기 내용도 좋았고 컨디션도 좋다. 한편으로는 정말 편하게 들어갈 수 있다. 소형준은 잃을 게 없다. 마지막 중요한 경기에 잘하는 걸 보면서 '이 선수는 (포스트시즌에) 써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단하다고 느꼈다. 투수 파트와 이야기하면 99%가 소형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민호와 소형준이 어떻게 다를지 묻자 난감해 하면서도 "두 투수 다 좋다. 강약 조절이나 테크닉은 소형준이 조금 더 나은 것 같다. 이민호는 정말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인의 패기가 보이고, 소형준은 베테랑 같다. 공 던지는 게 좋다. 도망갈 때 붙어야 할 때 그런 것을 잘 아는 느낌"이라고 이야기했다. 

두산 주장 오재일은 "데스파이네가 나올 줄 알았는데 갑자기 (소형준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어떻게 공략할지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소형준과 데스파이네, 쿠에바스까지 3명을 먼저 공략해야 승산이 있다고 본다. 3명이 안정적이니까. 3명을 먼저 공략해줘야 투수들도 쉽게 던지고, 우리 불펜이 어려서 야수들이 리드를 안겨 줘야 불펜들도 편하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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