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 케인(맨 왼쪽)과 가레스 베일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토트넘을 거쳐 레알 마드리드에서 세계 최고 윙어 중 한 명으로 손꼽혔던 가레스 베일(31)의 합류로 토트넘은 빅4 못지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손흥민과 케인, 그리고 베일이 이룰 스리톱은 현지 언론으로부터 연일 1면을 장식했으며, BBC와 스카이스포츠 등 여러 영국 언론은 맨체스터시티는 물론 지난해 챔피언 리버풀에 손색없다고 기대했다.

토트넘의 새 스리톱은 8라운드 웨스트브롬 더 호손스에서 열린 20-21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웨스트브로미치와 경기에서야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 토트넘에 입단하면서 부상을 갖고 있던 베일은 유로파리그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고 이날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무리뉴 감독은 베일을 선발 명단에 올리며 "이제 때가 됐다"고 말했다.

케인이 중앙에 섰고 손흥민과 베일이 각각 왼쪽과 오른쪽에 배치됐다. 케인이 미드필더 라인까지 후진해서 수비 라인을 끌어내리면 손흥민과 베일이 빠른 스피드로 뒷공간을 파고들어 득점하는 장면을 기대할 만한 배치였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과 토트넘 팬들이 기대하는 폭발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웨스트브로미치의 수비 전술을 뚫지 못했다. 5-3-1 포메이션으로 나선 웨스트브로미치는 홈경기인데도 불구하고 공격보다 토트넘 스리톱 봉쇄에 주력했다. 웨스트브로미치 선수들은 토트넘 스리톱이 공을 잡으면 미드필드에서부터 일대일로 압박했다.

전반전을 지켜보던 토트넘 팬들은 "시소코를 빼고 로셀소를 투입하라"고 외쳤다. 스리톱을 지원할 만한 창의적인 패스가 필요하다는 주문이었다. 중원에서 지원이 부족하지 토트넘 스리톱은 고립됐고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정규 시간 종료 12분을 남겨 두고 베일이 루카스 모우라와 교체되면서 세 선수의 첫 호흡이 끝났다.

공교롭게도 베일이 빠지고 득점이 터졌다. 맷 도허티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케인이 머리로 받아 골망을 갈랐다. 웨스트브로미치가 수비라인을 바짝 내리자 먼 거리에서 크로스로 허를 찔렀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승점을 17점으로 쌓아 사우샘스턴을 제치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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