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트브로미치전 결승골로 팀을 선두로 이끈 해리 케인.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맷 도허티가 오른쪽 먼 거리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펄쩍 뛰어 오른 해리 케인(28)은 공중에서 순간적으로 방향을 틀어 머리에 공을 맞혔다. 공은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 골망을 흔들었다. 승점 1점에 2점이 더해진 순간이다.

케인의 감각적인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토트넘은 8일(한국시간) 영국 웨스트브롬 더 호손스에서 열린 2020-21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에서 웨스트브로미치를 1-0으로 꺾었다.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한 토트넘은 승점 17점으로 사우샘프턴(16점)을 제치고 리그 선두에 올랐다.

런던 지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순위표 최상단에 오른 것은 2014년 8월 이후 6년 만이다.

에버턴과 개막전에서 0-1 패배로 시즌을 어렵게 출발한 토트넘은 이후 5승 2무 상승세로 승점을 쌓았다. 이 과정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6-1로 완파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순위표는 우승 후보들의 부진으로 예상 밖이다. 지난해 챔피언 리버풀이 3위로 처져 있는 것을 비롯해 맨체스터시티가 1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4위로 처져 있다.

해리 래드냅 전 토트넘 감독을 비롯해 현지 많은 축구인들이 이번 시즌 토트넘이 우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케인은 "지난 4, 5년 동안 우리 팀은 우승에 가까웠지만 실패했다. 그러니까 단순히 좋은 선수단을 갖고 몇 경기를 이겨선 타이틀에 도전하기 쉽지 않다. 이번 시즌은 지난해 리버풀처럼 한 팀이 독주할 것 같지 않다. 그러니까 다른 팀들과 함께 승점을 얻고 승승장구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도취되지 않아야 한다"며 "우린 우리가 잘해왔다는 것을 알고 있고 경기에서도 이겼다. 지난 2경기는 자신감 측면에서 좋은 경기였다. 추한 승리(ugly wins)를 거두기 위해서 허리 띠를 졸라 맸다. 우리가 필요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10분 남은 상황에서 1-0으로 앞서거나 2-1로 앞설 때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시즌 초반엔 못 했던 부분"이라고 했다.

이날 케인은 시즌 7번째 득점과 함께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50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득점 선두 손흥민은 4경기 연속 골에 실패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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