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플렉센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큰 경기에서는 투수가 타자를 압도하는 게 보여야 하거든요."

두산 베어스는 크리스 플렉센(26)에게 기대가 크다. 플렉센은 지난 4일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최고 구속 155km 강속구에 커브로 타이밍을 뺏으며 LG 타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6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1볼넷 무실점 완벽투로 4-0 완승을 이끌며 2전 전승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플렉센은 4일 휴식을 취하고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4일 쉬어도 괜찮다. 플렉센은 그동안 많이 쉬었다"며 걱정하지 않는 반응이었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28)가 포스트시즌부터 목 담 증세로 주춤한 상황이라 플렉센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일단 플렉센으로 1차전을 잡고, 10일 2차전은 최원준을 내보내 붙어보겠다는 계산이다. 알칸타라는 12일 열리는 3차전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5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 등판 후 6일을 쉬고 나서는 일정이다. 

두산은 플렉센이 기선 제압을 확실히 해주길 바라고 있다. 정재훈 투수 코치는 "플렉센이 1차전 구위도 좋았고, (상대 타선을) 압도할 만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믿음을 보였다.    

플렉센은 왼발 골절 부상 전, 후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상 전 12경기에서는 4승3패, 64이닝, 59탈삼진, 22사사구,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는데, 부상 후 9경기에서는 4승1패, 52⅔이닝, 73탈삼진, 10사사구,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했다. 

정 코치는 플렉센이 부상으로 2개월 가까이 쉰 게 전화위복이 됐다고 봤다. "시즌 시작할 때 외국인 선수 가운데 나이로 보나 구위로 보나 상위권으로 평가받았다. 와서 적응하는 게 문제였다. 부상 전에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경기가 안 돼서 답답했을 것이다. 그 기간 나를 비롯해 감독님, 외국인 선수 담당자까지 다 같은 조언을 했다. 부상 후 그 조언을 실행해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고 본다. 이 리그에서는 이게 맞구나 느끼면서 자신감을 얻고 계속 좋은 투구를 펼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동료들도 플렉센의 호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주장 오재일은 "플렉센은 타점도 높고 공조 좋아서 상대팀이 힘든 것 같다. (타점이 높아서) 직구랑 변화구 판단이 쉽지 않다. 아무래도 1차전이 가장 중요한 경기니까 플렉센이 좋은 피칭을 해주면 우리가 시리즈를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플렉센은 올해 kt 상대로 강한 편이었다. 2경기에서 1승, 10이닝, 15탈삼진,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했다. 김 감독이 kt에서 가장 껄끄러운 타자로 꼽은 멜 로하스 주니어는 올해 플렉센 상대로 4타수 무안타 1볼넷 3삼진, 강백호 역시 4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에 그쳤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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