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이강인(18, 발렌시아)이 레알 마드리드전에 선발 출전했다. 후반전에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대를 강타하며 티보 쿠르트아 골키퍼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하지만 현지에서 평가는 냉랭했다.

이강인은 9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열린 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전에 선발 출전했다. 헤타페전 포함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 성공했다. 프리시즌과 개막전 '환상의 짝꿍' 막시 고메즈와 투톱으로 레알 마드리드 포백에 도전했다.

초반 주도권은 레알 마드리드가 잡았다. 조직적인 압박으로 발렌시아 공격을 끊었고 빠르게 역습으로 전환했다. 왼쪽 측면에서 마르셀루가 위협적인 오버래핑으로 침투했고, 카림 벤제마와 호시탐탐 골망을 노렸다. 선제골도 마르셀루, 벤제마 발끝에서 나왔다.

이강인은 세컨톱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발렌시아 공격 기점이었다. 하지만 팽팽하던 전반전에는 이렇다 할 볼 터치를 하지 못했다. 볼이 다가오는 순간 레알 마드리드 압박에 끊겼다. 발베르데, 모드리치, 라파엘 바란, 세르히오 라모스 '사각 대형'에 둘러싸여 고전했다.

발렌시아는 전반전에 솔레르의 페널티 킥과 바란의 자책골로 1골 리드를 잡았는데, 동점골이 필요한 레알 마드리드가 전진했다. 무게 중심을 앞쪽에 두면서 이강인에게 공간이 생겼다. 이강인은 후반전에 정확한 왼발 킥으로 레알 마드리드 풀백과 포백 사이에 볼을 배달했다.
▲ 이강인은 9일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기점 역할을 헀다
유려한 좌우 전환이었다. 이강인을 기점으로 발렌시아 역습이 펼쳐졌다. 후반 2분에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대를 강타했다. 감각적인 볼 터치로 라모스 압박을 벗어난 뒤에 슈팅을 했다. 조금만 안으로 들어갔다면, '원더골'이 될 뻔했다. 

3분 뒤에도 공격적인 축구 지능을 보였다. 왼쪽 측면으로 볼이 돌자, 박스 안에서 기회를 엿봤다. 볼이 흐르는 순간 빠르게 침투해 슈팅을 했다. 세컨톱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라모스의 태클이 없었다면 득점을 할 수도 있었다.

후반전에 번뜩였지만, 스페인 현지 생각은 달랐다. 스페인 매체 '엘데스마르케'는 경기 뒤에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볼 소유권을 많이 잃었다. 언뜻 보기에 최악의 플레이였다. 하지만 후반전에 나아졌다. 79분에 부상으로 나갔다"라며 평점 5점을 줬다.

팀 내 최저 평점이었다. 번뜩인 후반전만으로 후한 점수를 없다는 입장이다. 전반전에 고전했던 점에 무게를 뒀다. 80분을 뛴 뒤에 근육 경련처럼 보이는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는데, 풀타임을 뛰지 못한 점도 감점으로 보였다.

평점 5점 혹평이었지만 가능성은 충분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만회골을 위해 전진했을 때, 볼을 지키고 뿌릴 선수는 이강인이 유일했다. 4-4-2 플랫 형태로 수비가 전환됐을 때도 2.5선까지 내려와 수비 가담을 했다.

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으로 알 수 있다. 현지 평가와 달리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7.2점을 받았다. 해트트릭을 한 솔레르가 8.1점, 골키퍼 도메네크가 7.5점, 호세 가야가 7.4점 다음으로 발렌시아 팀 내 4위였다. 향후에 출전 시간을 늘리면서 마음껏 장점을 발휘한다면 후한 평점을 받을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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