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이강철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가을야구 서전부터 총력전 의지를 내비쳤다.

kt는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PO 1차전에서 이대은과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미출장 선수로 분류했다. 데스파이네는 10일 2차전 선발투수로 사실상 내정된 상황이지만, 윌리엄 쿠에바스가 미출장 선수로 포함되지 않아 관심이 쏠렸다.

이 감독은 “오늘 (승산) 확률이 있으면 쿠에바스가 경기 중반 나올 수 있다. 대신 타이트한 상황에선 쓰지 않고, 2~3점 전도 앞설 때 투입하려고 한다. 또, 오늘 선발투수 소형준이 6이닝까지 가면 쿠에바스를 아낄 필요가 있다고도 본다”고 설명했다.

총력전 예고다. 이날 신예 선발투수 소형준이 상대 에이스 크리스 플렉센과 대등하게 맞설 경우 쿠에바스를 뒤로 붙여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다.

이 감독은 “우리 불펜이 자꾸 안 좋다고들 이야기해서 이런 전략을 짜봤다. 일단 1차전을 이기면 4차전 안에서 끝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면 쿠에바스를 오늘 아끼고 4차전에서 내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투수코치로 활약했던 이 감독은 “역시 투수력이 중요하다. 불펜이 강하면 밀어붙이면 되는데 우리는 그러지 않은 만큼 그날 상황을 보면서 운영해왔다. 오늘 쿠에바스 투입 여부 역시 그런 의미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감독은 “오늘 타순은 황재균~강백호~멜 로하스 주니어~유한준~장성우~박경수~조용호~배정대~심우준이 나선다. 강백호를 1번으로 생각했지만, 황재균이 2번에서 번트 대기 아까운 타자라고 생각해 타순을 바꿨다. 또 황재균이 출루하면 강백호에게 직구 승부를 걸 확률이 높고, 황재균이 도루할 가능성도 생긴다”고 전략을 밝혔다.

이어 “젊은 타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 뒤로 배치했다. 다음 경기부터는 타순을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승부처와 관련해선 “1차전을 이기면 가장 좋겠지만, 2~4차전에서 승부가 날 수도 있다고 본다. 플렉센이 워낙 강하다. 그래서 2~4차전 때 승부를 볼까 하다가 리스크가 너무 커서 말았다”면서 “오늘 소형준이 막아준다면 우리에게 PO 승산이 있다고 본다. 일단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 만약 오늘 지면 선수들에게 ‘승부처는 2~4차전이다’고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복안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