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 임창만 영상기자] 두산 베어스에서 은퇴한 투수 권혁(37)이 유니폼을 벗는 소회를 밝혔다.

두산은 8일 선수단 13명과 재계약 불가를 발표했다. 권혁은 그 이전에 이미 구단에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02년 삼성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권혁은 한화와 두산을 거쳐 19시즌 통산 781경기 58승47패 32세이브 159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고 2009년엔 21홀드로 리그 홀드왕에 오르기도 했다.

권혁은 2018년을 끝으로 한화에서 나온 뒤 테스트를 통해 두산에 입단했다. 지난해는 57경기에 등판해 2승2패 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하며 좌완 불펜으로 두 자릿수 홀드를 올렸다. 그러나 올해는 1군에서 15경기에 나와 2승2패 2홀드 평균자책점 9.39에 그친 결과 전력외 자원으로 분류됐다. 

▲ 은퇴를 선언한 투수 권혁. ⓒ곽혜미 기자

권혁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아직은 조금 섭섭한 마음이 있다. 홀가분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내 몸 상태를 보고 은퇴를 결심했기 때문에 큰 미련은 두지 않았다. 이제는 몸을 만드는 것이 조금 힘들지 않을까 판단했다. 결정적으로 어깨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아 은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공 하나만 보고 살아서 딱히 취미도 없다. 뭐라도 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을 찾을 것이다. 아이들과 못 놀아줬던 것도 많이 놀아주고 싶다"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팬들에게는 "개인적으로 공 던지는 걸 참 즐겨했고, 재밌어했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결과를 떠나서 열심히 공을 던졌던 선수로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권혁과 일문일답.

-은퇴를 선언한 심정은?
"아직은 조금 섭섭한 마음이 있다. 홀가분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것 같다."

-은퇴를 결정한 배경은?
"가장 중요한 건 제 몸 상태였고, 그 부분에서 은퇴를 결심하게 된 것이 100%였기 때문에 큰 미련은 두지 않았다."

-좋지 않은 몸 상태가 주 이유였는지?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판단했다. 만들 수 있는 몸 상태가 이제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그렇게 판단했다. 결정적으로는 어깨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아 은퇴를 결정했다."

-20년 프로 생활에 대한 욕심은 없었는지?
"사실 그 기록 때문에 제 개인적인 목표치가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버텨왔는데 그 고민들을 이제 다 없애고, 은퇴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니 그런 미련들이 사라졌다."

-가장 애착이 있는 기록이 있다면?
"하나하나 쌓아온 모든 게 제가 만든 것이다. 어떤 하나를 꼽기보다는 그 자체 다인 것 같다."

-안지만의 홀드 기록(177홀드)을 넘고 싶은 욕심은 없었는지?
"그 기록을 깨야겠다는 마음은 사실 두지 않았다. 어떤 목표치를 두고 '그걸 깨야지, 최다 1위를 해야지' 그런 마음은 없었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서 생각했던 게 '한 해 한 해 할 수 있는 만큼 쌓아가자'라는 마음으로 현역 생활을 했다."

-앞으로 계획은?
"야구공 하나만 보고 살아서 딱히 취미도 없다. 뭐라도 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을 찾을 것이다. 아이들과 못 놀아줬던 것도 많이 놀아주고 싶다."

-어떤 선수로 남고 싶은지?
"개인적으로 공 던지는 걸 참 즐겨 했고, 재밌어했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결과를 떠나서 열심히 공을 던졌던 선수로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팬들에게 한마디
"'정말 고생했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고생했다, 수고했다, 너무 많이 던졌다' 그런 말들을 많이 해주시고, 안쓰럽게 보시는 분이 많았다. 선수로서는 그만두지만 야구를 많이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다른 모습으로 야구 팬들 앞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응원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 임창만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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