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9일 고척 두산전에서 부진한 뒤 씁쓸한 미소를 짓고 있다. ⓒ고척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외국인투수를 불펜으로 기용하는 승부수는 이번에도 통하지 않았다. kt 위즈로선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에서의 아찔했던 기억이 재연된 하루였다.

kt는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이전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했다. ‘19살 루키’ 선발투수 소형준이 6.2이닝 3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 호투했지만, 8회초 올라온 윌리엄 쿠에바스가 몸 맞는 볼과 안타를 허용한 뒤 뒤이어 올라온 김재윤이 연속 적시타를 맞으면서 분위기를 내줬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 kt 이강철 감독은 앞서 0.1이닝 동안 6구만을 던진 주권을 내리고 쿠에바스를 올렸다.

원하는 상황은 아니었다. 당초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 중반 2~3점 리드를 하고 있을 때 쿠에바스를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kt는 소형준의 6.2이닝 무실점 호투에도 7회까지 0-0으로 리드를 잡지 못했고, 결국 쿠에바스가 8회 동점 상황에서 올라오게 됐다.

결과적으로 이 카드는 실패였다. 쿠에바스는 선두타자로 나온 대타 최주환에게 몸 맞는 볼을 내줬다. 이어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후속타자 페르난데스는 1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오재일의 깊숙한 타구가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가 되면서 2사 1·3루가 됐다.

여기에서 결국 kt 벤치는 쿠에바스를 내리고 김재윤을 투입했다. 그러나 김재윤은 김재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은 뒤 허경민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2실점했다. 이는 모두 쿠에바스의 자책점이었다.

kt는 앞서 지난달 30일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에서도 같은 상황을 경험한 바 있다.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0으로 앞선 5회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투입했다가 데스파이네가 0.2이닝 동안 3안타 2실점하면서 3-4로 졌다. 그나마 이날 패배에도 2위 자리를 지킨 채 PO 직행 티켓을 따냈지만, 가을야구 서전에서 같은 실수가 되풀이되면서 한국시리즈(KS)행 빨간불이 들어오게 됐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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