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9일 고척 두산전에서 부진한 뒤 쓴웃음을 짓고 있다.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봉준 기자] kt 위즈로선 뼈아픈 불펜 전략 미스였다.

kt는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2-3으로 졌다. 8회까지 2-2로 맞섰지만, 9회 대타 김인태에게 1타점 결승타를 맞고 패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선 kt 이강철 감독은 “오늘 경기는 분위기 측면에서 밀릴 수 있었지만, 선발투수 소형준이 잘 끌어가면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일단 1차전 경험을 잘 마쳤다. 내일부터는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총평했다.

경기 막판 투입된 불펜투수들의 난조가 패인이었다. 소형준의 6.2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7회까지 0-0으로 맞서던 kt는 8회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투입했다. 승부수였다. 당초 이 감독은 “2~3점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쿠에바스를 넣을 수도 있다”고 했지만 동점 상황에서 쿠에바스를 올렸다.

그러나 이후 승부는 kt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쿠에바스는 선두타자로 나온 대타 최주환에게 몸 맞는 볼을 내줬다. 이어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후속타자 페르난데스는 1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오재일의 깊숙한 타구가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가 되면서 2사 1·3루가 됐다.

여기에서 결국 kt 벤치는 쿠에바스를 내리고 김재윤을 투입했다. 그러나 김재윤은 김재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은 뒤 허경민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2실점했다. 이는 모두 쿠에바스의 자책점이었다.

이 상황을 놓고 이 감독은 “조현우가 긴장하는 감이 있어서 쿠에바스를 먼저 냈다. 후회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소형준은 더 이상 칭찬할 말이 없다. 국보급 투수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누구 못지않게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소형준이 있어서 강팀 두산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설레는 분위기 속에서 창단 후 첫 가을야구 경기를 마친 kt는 10일 2차전에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내세운다.

이 감독은 “젊은 야수들은 하위타순에서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kt다운 정신으로 2-2 동점까지 만들었다. 내일 역시 전력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2차전 각오를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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