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hit rookie wall'은 수준급 활약을 보이던 NBA 신인들이 올스타 브레이크를 기점으로 부진한 경우를 말한다. 지난 2008~2009시즌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뛰던 O.J 마요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크게 부진해 신인왕을 데릭 로즈(시카고 불스)에게 내준 일이 대표적인 예다.

올 시즌에도 '루키 장벽'에 가로막힐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올스타 프레이크를 한 달 가량 앞둔 17일(이하 한국 시간) 현재, 시즌 초반 빼어난 활약을 보이던 라트비아 출신 파워포워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20, 뉴욕 닉스)가 급격히 침체됐다.

포르징기스는 부진하다는 말에 대해 고개를 저었다. 16일 훈련을 마친 뒤 '뉴욕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두 경기 부진했는데 그런 소리(루키 장벽)가 나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신인들만 그런가. 다른 선수들도 이런 일이 많다"며 "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 이게 내 루키 시즌이다"고 밝혔다.

포르징기스는 올 시즌 데뷔하자마자 뉴욕 닉스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팀 내에서 '주포' 카멜로 앤서니 다음으로 가장 많은 339점을 넣었다. 25경기 평균 27.3분을 뛰면서 13.6득점 8.4리바운드 1.8블록을 기록하고 있다. PER은 18.7이다. 칼 앤서니 타운스(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함께 신인왕 1순위로 꼽히기에 충분한 성적이다.

그런데 최근 경기력이 심상치 않다. 직전 5경기에서 특히 부진했다. 이 기간 포르징기스가 기록한 보정 필드골 성공률은 올 시즌 가장 낮았다. 지난 7일 댈러스전에서 28득점을 기록했으나 다음 세 경기에서는 17득점에 그쳤다. 최근 경기였던 12일 포틀랜드전에서는 6개 슛을 던져 단 한 개도 넣지 못했다.

수비도 시즌 초반처럼 날카롭지 않았다. 5경기에서 해낸 블록은 5개에 그쳤다. 상대의 빠른 공격에 크게 고전했다. 포르징기스가 부진하면서 팀 수비도 흔들렸다. 이 기간 팀 성적은 1승 4패에 머물렀다. 여러 루키들처럼 포르징기스도 체력, 기술적으로 문제가 생겼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 포르징기스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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