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두 팀 선수들은 림으로 향하는 슛을 바라보고만 있지 않았다. 끝까지 따라가 어떻게든 걷어 냈다. 슛블록이 수놓은 원주체육관은 배구장 같았다.

원주 동부 프로미는 16일 원주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 농구 부산 kt 소닉붐과 경기에서 80-60으로 이겼다. 두 팀 선수들이 보인 투혼이 빛났다. 국내 선수, 외국인 선수 가릴 것 없이 실점을 막기 위해 몸을 던졌다.

2쿼터 3분 30여 초를 남기고 코트니 심스가 골 밑에서 손쉽게 슛을 했으나 뒤에서 웬델 맥키네스가 번개처럼 뛰어올라 공을 걷어 냈다. 10cm 이상 차이 나는 키는 문제 되지 않았다. 맥키네스는 앞선 상황에서도 허슬 플레이를 보였다.

동부는 33-28로 앞서 가던 2쿼터 막판에 로드 벤슨이 이재도의 슛을 걷어 내면서 추격을 저지했다. kt도 가만 있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속공 상황에서 두경민에게 노마크 기회를 허용했으나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끝에서 끝으로 뛰어와 슛블록에 성공했다. 블레이클리는 관중석에 들어갔다. 그 정도로 엄청난 탄력이었다.

전반전은 33-28 동부가 앞선 상황에서 끝났다. 경기당 2.0블록을 기록하고 있던 동부는 전반전에만 3개, 3.3블록이던 kt는 5개를 성공했다. 그만큼 두 팀 선수들의 적극적인 수비가 빛났다.

후반전에도 다르지 않았다. 선수들은 계속해서 허슬 플레이를 펼쳤다. 맥키네스는 신장 차이에도 심스를 상대로 슛블록을 추가했다. 블레이클리도 마찬가지로 블록슛 2개를 더 쌓았다. 경기가 끝났을 때 동부는 슛블록 5개, kt는 8개를 기록했다. 점수가 많이 나지 않았으나 경기 내내 몸을 날린 선수들에게 원주체육관 관중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사진] 맥키네스 블록 ⓒ KBL

[영상] 원주 동부 vs 부산 kt 경기 승부처 ⓒ 스포티비 제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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