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시즌 도중 들어온 대체 외국인 선수는 어느새 팀 핵심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포워드가 됐다. 경기 내내 쉬지 않고 달린 웬델 맥키네스가 원주체육관을 장악했다.

원주 동부 프로미는 16일 원주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과 경기에서 80-60으로 이겼다. 맥키네스는 27분을 뛰며 22득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 1스틸 더블 더블 활약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맥키네스는 이 경기에서 모든 능력을 보여 줬다. 야생마 같은 드리블은 물론 고감도 슈팅, 패스 감각, 넓은 시야, 폭넓은 활동량을 자랑했다. 게다가 영리하기까지했다. 미국 시절 우수한 '농구 지능'과 슛 정확도를 갖춘 선수라는 평가는 틀리지 않았다.

상대인 kt는 마커스 블레이클리와 코트니 심스라는 수준급 외국인 듀오를 갖췄다. 이 경기에서 동부는 로드 벤슨이 공격에서 힘을 쓰지 못해 맥키네스와 1대 2싸움이 됐다. 그러나 동부는 맥키네스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압도했다.

1쿼터 도중 투입된 맥키네스는 블레이클리와 박철호가 지키는 골 밑을 뚫고 패스하는 척하면서 기습적으로 투핸드 덩크를 꽂았다. 2쿼터에는 시작하자마자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뒤 상대 코트로 공을 몰고 들어가 곧바로 외곽 슛을 넣었다. 점수는 순식간에 12점 차이로 벌어졌다.

맥키네스는 후반전에도 쉬지 않고 달리면서 득점을 쌓았다. kt의 추격은 맥키네스의 득점에 의해 막혔다. 이 경기 전까지 경기당 평균 21.1득점으로 전체 4위에 올라 있던 맥키네스는 22득점을 해내면서 득점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공격에서만 빛나지 않았다. 수비에서도 하이라이트 필름을 양산했다. 192cm인 자신보다 14cm 큰 심스를 상대로 블록 2개를 성공했다. 경기 내내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면서 공격권을 살리기 위해 허슬 플레이를 아끼지 않았다.

리바운드에 영향을 미치는 신장 차이는 적극성과 위치 선정으로 극복했다. 맥키네스는 외국인 선수 두 명이 함께 뛴 2, 3쿼터에만 리바운드 9개를 따냈다. 팀 동료 벤슨은 물론 상대 빅맨인 심스보다도 4개가 많았다. 3쿼터에 골 밑을 장악한 맥키네스의 활약으로 동부는 비교적 효율적이지 않은 공격을 펼쳤는데도 10점 이상 우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사진] 맥키네스 ⓒ KBL

[영상] 동부 vs kt 경기 MVP 맥키네스 ⓒ 스포티비 제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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