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감각적인 패스와 앞 선에서 탄탄한 수비까지 보여 주며 후배의 기를 꺾었다. 덕분에 팀은 3연패에서 벗어났고 친정팀은 3연패 늪에 빠졌다. 전주 KCC 포인트가드 김태술(31)은 오랜만에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고 후배 김기윤(안양 KGC)은 맥을 못 췄다.

김태술은 16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 농구 4라운드 KGC와 경기에서 7득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 4스틸로 트리플 더블에 약간 모자란, 그래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팀은 1쿼터부터 경기를 휘어잡은 끝에 85-58로 크게 이겼다. 9일 고양 오리온전부터 3연패에 빠졌던 KCC는 후유증을 완승으로 떨치고 시즌 전적 17승 14패를 기록했다.

김태술은 코트 야전 사령관으로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공격형 가드 전태풍이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수비가 뛰어난 신명호와 2가드 편대를 구축했다. 김태술의 상대는 연세대 8년 후배이자 비슷한 외모의 신예 가드 김기윤이었다. 김기윤은 데뷔 2년째인  2015~2016시즌 괄목할 만한 기량 성장세로 KGC의 돌풍을 이끌었다.

그러나 양동근(울산 모비스)과 함께 리그 톱 클래스 포인트가드로 꼽히는 김태술은 벅찬 상대였다. 김태술은 1쿼터부터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초반부터 득점에 가세하기보다 빠른 템포를 자랑하는 KGC에 맞불 작전으로 트랜지션 게임을 펼쳤다. 1쿼터 4분 11초에는 박찬희를 드리블로 제친 뒤 골 밑으로 달리다 트레일러 신명호에게 노 룩 패스했다. 신명호는 골밑슛 성공과 함께 추가 자유투까지 넣으며 김태술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김태술은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본업인 패스는 물론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 특유의 악착같은 수비도 돋보였다. 김태술은 수비 리바운드 9개를 걷어 내며 KGC의 공격 기회를 차단했다. 뿐만 아니라 가로채기도 4개를 기록했고 분위기가 과열되면 스스로 공을 끌며 템포를 조절했다. 71-45로 크게 앞선 4쿼터 4분 56초에는 박찬희의 아웃렛 패스를 찰스 로드 앞에서 끊었다. 점수 차가 컸으나 프로 선수로서 최선을 다한 장면이다. 턴오버 4개는 옥에 티였으나 김태술은 KGC 수비 체계를 무너뜨리는 뛰어난 조율과 궂은 일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많은 기대 속 2014년 6월 FA(프리에이전트) 계약 후 트레이드(강병현+장민국)로 KCC 유니폼을 입은 김태술은 이적 첫해인 2014~2015시즌 부상과 슬럼프로 허덕였다. 팀은 9위로 떨어졌고 허재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는 아픔도 있었다. 권토중래를 노린 이번 시즌 초반도 부정확한 슛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김태술은 그러나 16일 KGC전에서 '신 스틸러'로서 팀 연패를 끊었다.

[사진] 김태술 ⓒ KBL.

[영상] KCC vs KGC 경기 MVP 김태술 ⓒ 스포티비 제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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